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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한 Jun 02. 2024

Same as Ever – 불변의 법칙

북새통 111회

‘절대 변하지 않는 23가지 이야기’의 부제가 붙은 모건 하우절의 『Same as Ever – 불변의 법칙』은 지난 5월 북새통의 선정도서다. 삶을 살면서 변하지 않는 것에 대해 주목하고 그 내용을 23가지로 정리하여 각각의 주제에 대해서 쓴 책이다. 각 파트는 나름 의미 있는 통찰을 통해서 기록된 내용이므로 책을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혹시 1시간 정도로 축약된 강의를 희망하는 분은 박상혁 교수님의 강의(https://www.youtube.com/watch?v=VJh45eVPyjE)를 들어보는 것도 좋겠다. 



아래 내용은 그 내용 중에 개인적인 내용을 추가해서 정리한 내용이다.





그 책 3장 기대치와 현실에서 저자는 ‘행복을 위한 제1원칙은 기대치를 낮추는 것이다.’라는 주장을 한다. 또한 ‘기대치와 실제 결과와의 차이의 경험이 우리가 원하는 것이다. 이 중에 기대치 부분은 중요할 뿐만 아니라 우리가 쉽게 통제할 수 있는 부분이다.’라는 주장도 했다.



사실 이것은 2,500여 년 전에 붓다께서 주장한 말씀이기도 하다. 우리는 탐냄과 성냄과 어리석음의 3가지 큰 욕심(삼독심, 三毒心)에 의해 휘둘리고 있다. 이러한 욕심은 그 끝이 없다. 이러한 욕심은 우리 사회가 물질적으로 발전하는데 기여하기도 하지만, 욕심으로 인해 괴로워하고 고민하며, 결국 파멸의 길로 나아가게도 한다. 그러한 것을 막는 방법이 바로 지족(知足, 만족함을 하는 것)이다. 앞의 책에서의 표현을 빌자면 ‘기대치를 낮추는 것’이다. 또 다른 말로는 ‘주어진 것에 감사함을 느끼는 것’이 될 것이다. 



이것은 또 저자가 같은 책에서 주장한 대로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다른 외부의 조건은 스스로 통제가 가능한 부분이 아니라 ‘일이 그렇게 돌아가야만 되는 부분’이다. 그러나 스스로 통제가 가능한 부분만은 스스로 마음먹기에 따라 통제가 가능한 것이다. 물론 쉽지는 않다. 그렇기 때문에 그것이 수행의 요소가 된다. 모든 일은 우리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나눌 때 할 수 없는 것에 매달려 애를 쓰는 것보다 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하는 것이 효과적이고 실질적이다. 수행은 그런 차원에서 우리에게 도움을 준다. 우리가 미처 인식하지 못하는 짧은 순간에 삼독심이 우리를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부분으로 몰아가려고 할 때 수행이라는 ‘인위적인 노력’을 통해 스스로를 지키는 것이 필요하다. 수행으로 우리는 항상 지족의 상태나 평온의 상태로 유지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부분인 ‘기대치를 낮추거나 지족하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지향해야 할 부분의 하나다. 





저자는 또한 4장 인간, 그 알 수 없는 존재에서 ‘독특하고 훌륭한 특성을 가진 사람은 독특하지만 훌륭하지 않은 특성도 함께 갖고 있다’고 주장한다. 때문에 우리는 그러한 현상을 ‘풀 패키지’로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뉴턴, 패튼 장군, 일론 머스크 등의 예를 들고 있다. 이 내용은 얼마 전에 북새통에서 같이 읽었고, 나도 소개한 피터 틸이 지은 『제로투원』의 ‘창업자의 역설’ 부분에서도 강조한 바가 있는데 유사하게 이곳에서도 ‘완벽한 롤 모델은 존재하기 어렵다’며 ‘이에 대해 고려할 것을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역시나 큰 역량을 갖춘 사람은 그 역량만큼 다른 부분에서 뭔가 크게 부족한 부분이 있기 마련인 듯하다.



우리는 어떤 사물을 볼 때 이전까지 축적된 경험된 기억의 잔상을 통해서 보면서 그것을 근거로 판단을 내린다. 오래전 선사시대부터 외부의 위협으로부터 생존하기 위해 발달시켜 온 본능적인 감각의 산물이다. 그러나 이제는 그런 프로그램된 본능에서 깨어나 새로운 관점에서 볼 수 있도록 늘 깨어있어야 한다. ‘저 사람은 못된 사람이야’라는 판단 대신에 ‘저 사람에게 저런 면이 있음’과 ‘저런 능력이 있음’을 그저 아는 것이다. 과거의 경험으로부터 자유로워질 때 우리는 다름에 대한 수용 능력을 높일 수 있다. 차별이 아니라 차이를 느낄 때 우리는 비로써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다른 관점에서 새롭게 볼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오랜, 아마도 역사 이전의 긴 세월 동안 보존되어 온 습관 내지는 본능과 싸워야 한다. 그것이 우리로 하여금 수행의 길로 들어서게 한다. 



이따금 화를 내기도 하고, 남을 탓하고, 남에게 억울한 굴레를 덮어씌우게 되는 경우가 있지만 다시 본래로 돌아와 새롭게 다시 출발하고, 점차로 멀리 나가는 길이와 되돌아오는 순간이 짧아짐을 보면서 오늘도 용기를 낸다. 우리는 그런 선입견에서 벗어나 새로운 관점에서 볼 수 있도록 늘 깨어있어야 한다. 그것이 ‘다름을 수용’하면서 ‘더불어 사는 방법’이다. 절대 변하지 않는 불변의 법칙은 정말 삶을 살아가면서 변하지 않는 것만이 아니라 우리가 다듬고 바꿔나가야 할 것들이 포함되어 있다. 광석에 우리가 사용해야 할 유효한 성분이 포함되어 있는 것처럼, 그것은 우리가 뽑아내 정련을 통해서 순수하게 만들어 주기를 바라고 있는 순금(純金)과도 같은 존재다.





그런 면에서 이번 달에도 좋은 책을 추천해 주시고 많은 사람이 귀한 통찰을 통해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신 박상혁 교수님과 관련 분들에게 오늘도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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