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 직장인의 달리기 이야기

나만의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by Rachell Consulting

새벽 4시 반, 루틴의 시작

매일 아침 4시 반 운동이 루틴입니다.

한여름이나 겨울을 제외하면 대부분 집 앞 내천 둔치를 뜁니다.

처음에는 숨이 차서 10분 연속으로 달리는 것도 힘들어 걷다 뛰다를 반복해야 했지만,

이제는 1시간 정도 논스톱으로 조깅하는 것이 가능해졌습니다.


달리기를 시작하게 된 이유

처음 달리기를 시작한 건 4년 전.

회사에서 신규 프로젝트에 메인 역할을 맡게 된 시기였습니다.

거래처 확보부터 예상 손익 분석, 매월 대표님 보고까지…

보고 자리마다 유관부서 담당자들이 모여

예상 리스크와 문제점을 쏟아내면

아무리 시뮬레이션을 해도 머릿속이 하얘지면서 답변이 막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한 달 보고를 마치면 바로 다음 보고 준비.

시장조사, 업계 인터뷰, 팩트체크…

시간은 늘 부족했고, 수정에 수정을 거듭하다 보면

내 아이디어인지 남의 아이디어인지조차 모호해졌습니다.

게다가 해외 소싱 브랜드와의 시차는 7시간.

퇴근 후부터 본격적인 미팅이 이어지니

아침부터 밤까지 이어지는 업무에 몸과 마음이 지쳐갔습니다.

결국 몸에 이상 신호가 왔습니다.

어깨 통증이 심해 팔을 들지 못할 정도가 되면서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첫 달리기에서 자유를 느끼다.

운동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지만,

회사 일에 바쁘다 보니 시간과 장소 제약이 없는 게 필요했습니다.

그때 떠올린 게 달리기였습니다.

처음 달리던 날, 숨이 가빠 몇 분 버티지 못하면서도 해 질 무렵 석양을 바라보며 달리는 그 순간에 엄청난 자유를 느꼈습니다.

“그래, 직장 일은 내 뜻대로 안 되지만

내 몸은 의지대로 움직일 수 있구나.”

그 깨달음은 지쳐 있던 마음에

다시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었습니다.


그날 이후 아침이든 저녁이든 시간을 내어 뛰었습니다.

비 오는 날도, 폭우만 아니면 나갔습니다.

오히려 '우중 러닝'은 시원하고 갈증도 덜해 더 즐거웠습니다.

달리기가 지루해지면 러닝 메이트와 함께 뛰며 힘든 구간을 버틴 적도 있었고, 혼자 조용히 달리며 호흡이 안정되면 명상처럼 나 자신에게 몰입하는 경험도 했습니다.


체력이 만든 변화

그렇게 3년 넘게 꾸준히 달리면서 러닝화를 세 켤레나 바꿨고, 지금은 10km는 너끈히 달릴 수 있게 됐습니다.

돌이켜보면, 직장에서 동료에게 짜증이나 화로 반응했던 순간들 중 많은 경우가 나의 에너지 부족 때문이었습니다.

체력이 좋아지자 작은 업무 실수나 이슈에는 웃으며 넘길 수 있는 여유가 생겼습니다.

이만하면 러닝의 진짜 이점을 온몸으로 체감하고 있는 셈이죠.


달리기를 말할 때, 나를 말하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에는 이런 구절이 나옵니다.

“달리기에 대해 정직하게 쓴다는 것은 나라는 인간에 대해서 정직하게 쓰는 일이기도 했다.”

저 역시 그렇습니다.

달리기에 대해 정직하게 쓰는 것은 곧 나의 직장생활에 대해 정직하게 쓰는 일이기도 합니다.

직장에서 정신적으로, 체력적으로 힘들 때 시작한 달리기가 저에게 정신적 안정과 신체적 강인 함이라는 큰 선물을 주었으니까요.


다음 목표, 하프에서 풀까지

올해는 하프 마라톤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조금씩 한계를 넘어서는 연습을 이어가다 보면
언젠가는 풀 마라톤을 완주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직장생활도 달리기와 같습니다.
조급하지 않게, 그러나 꾸준히.
매일 조금씩 자신을 넘어서는 연습이
결국 더 멀리, 더 단단히 나아가게 합니다.


#직장인의달리기 #새벽운동 #루틴의힘 #꾸준함의가치 #러닝라이프 #직장인자기계발 #체력은자산 #정신적회복

keyword
작가의 이전글9화. 헬스와 직장생활의 공통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