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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당재 Jul 13. 2020

비 오는 날은 따뜻한 커피가 생각난다

빗소리에 잠을 깼다



비가 오는 날은

커피 맛이 유난히 좋다.

커피가 마시고 싶어서
비가 오길 바란 적도 있다

지난 일 년 간 마신 커피가

지난 십 년 보다 많을 것이다.


오늘 약속은 모두 커피숍에서 있다     
커피를 마시며 나는
이 비가 올여름의 마지막이 되길 바라며
마지막 커피처럼 
아껴 마실 것이다.



출처: 픽사베이


밤비 내리는데

처마에 빗방울 떨어지는 걸

툇마루에 발을 띄고 앉아 들으며

마당의 모래는 고와서 빗소리는 간지러운데     

군산의 회현이라는 작은 마을에는

나를 반기는 이가 있는 작은 커피숍이 있어

창문에 빗방울 듣는 밤이면

커피 물을 올려놓고 골똘히

내 생각에 잠길 것만 같고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들을 것도 같아 

나는 우산을 잊었노라 그곳을 들릴 것만 같고

그이에게선 좋은 냄새가 나는 것을 생각하며

밤비처럼 까만 커피를 혀끝으로나 맛볼 것을

잠 못 들어하는데     

밤비 내리고

다른 쪽 무릎마저 젖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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