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나를 다시 찾는 법
항상 달고 있는 목, 허리, 손목, 무릎, 발목의 통증이 유달리 나를 끌어내리는 순간이 있다.
그냥 다 멈추고 싶은 순간들.
'아프니까'로 미뤄버리고 싶은 것들.
통증이란 어렵다.
나의 경우는
이미 지나간 교통사고, 골절, 뼈 멍, 염증 등의 외상과
더불어 오랜 시절 축적된 나쁜 자세와
규칙적인 식습관을 잃고,
운동을 멈추며 약해진 근육들이
복합적으로 현재 나의 통증을 설명한다.
이 통증을 이겨보겠다고,
아프다고 언제까지 멈춰있겠냐고,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처럼
새벽에 일어나서 운동장을 달리고,
허리가 아파서 하루 종일 서서 수업을 듣고,
침을 맞고 물리치료를 받고 약을 먹고,
다시 운동장을 달리고,
자고, 다시 새벽에 일어나서 달리고 또 달렸다.
나의 고3 시절은 그렇게 통증과의 전쟁이었다.
여느 수험생들처럼
고3병임을 감안해도 너무 가혹했지.
사실 지금 다시 그 루틴을 해야 하는 상황일까 봐
두렵다.
그때와 지금의 나의 차이란 의지력의 차이일까.
겪어본 데에서 오는 두려움일까.
나에게 좀 더 집중하면서 지내보니
요가는 항상 나의 벗이었는데
그것마저도 멈추고 난 어떻게 지냈던 걸까.
쉬는 것과 놓는 것은 다르다.
몸을 움직이고 생활을 하면서도
자신을 놓을 수 있다.
이젠 집중해야지 나에게.
요가를 하고,
틀어진 몸을 다시 맞추고,
목표를 바라보면서
집중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