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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타샤 Jul 14. 2021

종의 기원

악이란

#종의_기원 #정유정


작가님은 유진을 풀어줬다.


이렇게 읽자마자 글을 쓰고 싶은 작품은 오랜만이다.


전형적인 싸이코패스의 특징들

특히 두드러지는 냉담함과 본인을 위주로 하는 거짓말


흥미로운 것은 기질을 누르고자 하는 가족들과

해진이라는 캐릭터의 특징이었다.

지원은 아들에게 친구를 만들어주고 싶었을까.

혜원은 친언니가 감당할 수 있다고 정말 믿었을까.

자신이 도우면 가능하다고 여겼을까. 오만인가. 


명백하게 알았음에도 부인하게 만드는

사랑은 무엇일까.

어디까지 연민을 보여야 하나.  


얼마나 살얼음판에서 살았을까.

인적 없는 곳에 집을 구하고,

약으로 누르고,

40살이 넘으면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 속에서

안일했던 그들은 죽었다. 


영화 "케빈에 대하여"와 함께 

이번 모임의 책인데 무슨 이야기가 오갈지 기대된다.


케빈과 에바는 

기질과 양육에서 

어머니의 태도만을 이야기하여 

기질을 무시하고 어머니만 탓하는 것을 지적하고

어떻게 반응하게 되는 지를 명확히 했고. 


범죄 이후 그녀의 삶도 

다룬다는는 점이 

흥미로웠지만, 

에바의 시점이었다.


이 소설은  

'나'가 쓰는 동시에

어머니의 '기록'과 

함께해서 좀 더 

생생하다.


작가의 말에서 데이비드 버스를 인용해 

살인은 경쟁자를 제거하는 진화적 성공의 방법이자,

우리는 그 생존자들의 후예라고 한다.


아이러니 하게도

지금 이 시대가 

법 아래 가장 안전하다고 한다.

이변이 없다면 앞으로 더 안전해지는 방향으로 진화될 것으로 유추할 것이다.

사회는 반사회적 행위를 용납하지 않으니 말이다.


그러나 

조금 틀어서 보면  

반사회적 행위의 기준은 항상 변화한다.


경쟁을 당연시 하고,

프로페셔널을 빙자한 냉담함을 요구 받으며

남을 착취하며 올라가는 것이 성공이라고 믿는 구조에서

이들이 보이는 악은 정도의 차이를 고려해야 하지만

각광받는다.


"악이 우리 유전자에 내재된 어두운 본성"이고

우리가 인지한다면 좀 더 달라지지 않을까. 


더불어 2%는 결코 적은 숫자가 아니며,

그들이 생존할 확률은 높다.





p.135

인간이 늘 '정답'을 선택하지 않는 건 그것이 불편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도덕의 눈금을 조금 낮추자 간단한 해결법이 보였다. 


p. 249

유진의 심장을 뛰게 하려면 특별한 것이 필요하다. 그것이 무엇일지 몰라 겁이 난다.


p. 310

"내 곁에 남은 건 유진이뿐이라는 자각, 무차별로 쏟아질 세상의 비난, 채 피어나기도 전에 파멸해버릴 유진이의 미래, 내가 잘못 봤는지도 모른다는 의심. 내가 본 것을 평생토록 숨기고 살아갈 수 있을까, 하는 회의. 새끼 새처럼 속삭여오는 유진의 목소리. 엄마 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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