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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피베리숲 Sep 21. 2020

불량 스마트폰 해프닝


제가 시가에 머무는 동안 아케미 아주머니와 마키 아저씨가 전화기를 바꾸셨어요. 이웃분이 스마트폰을 사신걸 보고 자극을 받으셨나봐요. 두분이 나란히 스마트폰을 사오셨더라고요.
 

하지만 신문물은 어려웠어요. 스마트폰에 익숙해지기 전까지 통화버튼을 못 찾아 며칠간 통화가 안되시더라고요. 알람을 끄지 못해 침대에 누워 엉덩이로 누르고 계시기도 하고요. 옆 방에 있던 저도 아침마다 어딘가 억눌린듯한 알람 소리를 들을 수 있었죠. 도와드리고 싶었는데, 조작이 너무 어렵더라고요. 저는 아이폰 유저라 도움이 안되었어요…

 

며칠 후, 아주머니가 드디어 통화 버튼을 찾으셨어요. 그런데 이번엔 아주머니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거에요. 저만 그런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소리를 들을 수 없다고 하고요. 저희는 불량품이라 생각하고 대리점으로 함께 갔어요. “아니 이런걸 팔면 안돼죠, 바꿔주세요!.” 하고 말하는 연습도 하고요.


그런데 대리점 직원이 전화를 살펴보더니 피식 웃네요. 정말 대놓고 피식 웃었어요. 그리고는 말해요.


 




마이크에 붙어있던 필름을 떼지 않아 소리가 들리지 않았던 거였어요.


어떡해요. 우디르급으로 태세를 바꿨죠. “오호호호 실례했습니다. 고마워요." 다행히 바꿔달라는 말을 하기 전이었어요. 5분도 안되서 상황이 해결 됐네요. 돌아오는 차 안에서 둘이 한참을 웃은 날이었어요.


그 후 두분은 카토리군에게 특훈을 받은 뒤 스마트폰을 스마트하게 쓸 수 있게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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