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이 되고 싶냐면
1.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있는데 한쪽에서 갑자기 큰 목소리가 들렸다. 도서관 직원분께서 고객에게 어제 반납한 책이 하루 연체된 바람에 오늘까지 대여가 불가하다고, 설명하는 상황. 반납한 다음 날부터 대여 불가 일수가 적용되는 상황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남자 고객이 새된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기까지 시간을 내서 찾아온 건 어쩔 거냐며. 마지막 주 수요일(대여 권수 X2가 적용된다)을 놓치게 되는 건 어쩔 거냐며. 책을 고르고 뽑아온 자신의 수고는 어쩔 거냐며. 입이 떡 벌어진다. 뻔뻔해. 참 너무나 뻔뻔하다. 직원분이 죄송하다고 사과를 한다. 직원의 얼굴이 착잡하다. 아, 내가 다 분하다.
2.
남자 고객이 나가고 할아버지 할머니, 노부부가 나란히 도서관 안으로 들어왔다. 자주 오시는 분들이신 듯 직원분께 고개를 까딱, 반가운 얼굴로 인사하신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할머니가 한층 더 반갑게 엄지를 들어 직원분께 흔들자, 직원의 얼굴이 환해진다.
3.
인사를 잘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염치없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 이왕이면 타인의 얼굴을 환하게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