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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늘의온도 Feb 08. 2024

선생님과의 독대

상담하러 갑니다



 초등학교 입학 후 여차저차 3월이 지나고, 4월이 되자 담임선생님과 상담일정을 잡는 안내문이 왔다. 우리 아이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걱정반 설렘반으로 일정을 잡았다. 지금 돌이켜보면 여러 학교행사들 중에 가장 중요했던 게 담임 선생님과 상담이었던 것 같다.


 떨리는 마음으로 옷을 단정히 입고 구두도 신고 갔던 1학년 1학기 첫 상담. 20분이라는 짧고도 긴 시간 동안 나는 선생님께 우리 아이의 성격이나 특징들에 대해 공유하고, 선생님께서는 학교 전반적인 생활을 아이가 어떻게 보내고 있는지와 학습적인 부분, 친구들과의 관계에 대해 말씀해 주셨다. 선생님과 상담을 통해 우리 아이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게 되었고, 아이가 더 즐겁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게 도와줘야 하는 부분에 대해 알 수 있었다.



1학년 2학기 상담은 1학기 때보다 조금 더 가벼운 마음으로 갔다. 2학기 상담은 선생님도 아이에 대해 더 잘 이해하고 파악하신 상태여서 1학기 때보다 더 깊이 있는 말씀을 많이 해주셨고, 학교에서의 에피소드들을 들을 수 있어서 즐거웠던 시간이었다. 보통 엄마들이 1학기 상담은 전화로 2학기 상담은 학교에 가서 하라고 말하는데, 아마 2학기 상담이 아이에 대해 더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인 것 같다.




상담은 우리 아이를 조금 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고 내가 몰랐던 아이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이다. 웬만하면 상담신청하셔서 아이의 이야기를 선생님과 서로 공유하는 시간을 가지시길 추천드린다. 특히 1학년은 학교라는 틀 안에 아이가 처음 적응하는 시기라서 여러 시행착오나 새로운 환경 속에서 몰랐던 아이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으니 꼭 하시길 바란다.


상담에서 주의할 점은 선생님이 말씀하시는 아이의 모습이 내가 아는 모습과 다르다고 선생님의 조언을 무시하지 않는 것이다. 물론 선생님께서 아이에 대해 오해하시거나 잘 모르는 부분이 있으실 수 있지만 선생님들도 많은 아이를 봐오신 베테랑이시라 내가 못 봤던 아이의 또 다른 면을 발견하신 것일 수도 있다. 또 아이가 하는 말만 믿고 선생님에 대해 편견을 갖고 접근하지는 마시길 바란다. 선생님을 조금 더 믿고 어려운 부분에 대해 솔직하게 소통하는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될 수도 있다.





두근두근 떨리던 1학년이 끝나고 나니 홀가분하고 그렇게 걱정 가득했던 게 새삼스럽다. 아이는 내 걱정보다 쑥쑥 잘 자라주었고, 1년이라는 시간 동안 성큼 성장해 주었다. 물론 2학년이라고 걱정이 없는 건 아니지만, 매년 새로운 걱정들이 하나둘 생겨나겠지만 학교라는 첫 관문을 잘 통과해 준 아이에게 진심으로 고맙다.


지금 걱정하고 있을 예비초 1 학부모님들도 1년이라는 시간 동안 여러 일들이 있겠지만 선생님과 상담을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학교에서와 집에서 같이 서로 힘을 합쳐 아이를 위해 노력하다 보면 아이는 분명 좋은 방향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다. 아이들이 어른들의 따뜻한 도움과 조언들로 마음과 몸이 조금 더 건강하게 자라나길. 그래서 지금 세대의 아이들이 사는 세상은 더 건강하고 좋은 세상이길 꿈꿔 본다.



* 사진출처: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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