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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평화 Apr 28. 2023

14. 16강, 잘 싸웠다

2022년 12월 6일

오늘 새벽 4시 우리는 피파랭킹 1위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4대 1로 패했다. 


골! 한 점을 내기 위해서는 선수들의 실력, 공정한 심판과 운도 따라야 하다. 뛰었다 내려오던 우영이의 손에 히샬리송이 살짝 맞았다. 자연스러운 충돌을 심판이 반칙으로 선언했다. 심판은 제대로 보지도 안 했고 VAR 확인도 안 했다. 


가끔은 심판의 잘못판정으로 골을 빼앗길 수도 있다. 심판은 누가 심판하는 것일까? 관중들이 심판하지만, 잘못된 결과를 바꿀 수는 없다.

축구는 인생이라고 벤투도 말했다. 인생살이는 억울함이 항상 존재했으니까, 제일 억울한 사람은 우리 흥민이다. 그는 목숨을 담보로 조국의 월드컵을 위하여 뛰는 것이다. 

답답한 검은 마스크를 쓰고, 뛰다가 마스크가 내려오면 손으로 올리며 헤딩슛까지 하고, 안와골절, 수술한 지 3주도 안되는데, 의사들은 뛰어서는 안 된다고 극구 말렸지만 그의 의지를 꺾을 수가 없었다. 잘 싸우는 선수는 많이 있지만 자신을 희생하는 선수는 거의 없다. 목숨 걸고 싸우는 흥민! 그는 살아있는 우리의 참 리더이다.  

다행인 것은, 우리 선수들은 브라질의 세리머니를 개의치 않았다. 선수들은 세리머니를 흥겹게 하는 팀이라 신경 쓰지 않았고 실점한 게 아쉬웠다고 했다. 그런 선수들에게 반칙이라니 심판도 심판받아야 한다. 

마지막 골은 우리의 백승호가 골을 넣었다. 다 진 경기에 승호는 최선을 다한 것이었다. 우리는 졌지만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부끄럽지 않았고 관중의 박수를 받았다. 


브라질전의 패배 요인을 생각해 본다.

첫째는 공을 허용한 PK, 안타깝다. 그 심판은 VAR 판독도 하지 안 했다. 운이라고 치기에 좀 억울했다. 한 번의 실망은 두 번의 실망으로 이어지니까 힘든 것이다.

둘째는 우리는 포르투갈 경기 후 이틀 밖에 쉬지 않아 선수들이 피로가 쌓였다. 흥민은 지쳐있었다. 흥민은 도핑에 걸릴까 봐 진통제를 아주 약하게 타이레놀 수준의 약을 먹고 아픔을 견디며 뛰었다. 상대는 우리보다 더 쉬어서 그런지 펄펄 날아다녔다. 그렇다고 미리 계획되어 나온 대진표를 원망할 수는 없다. 세상에 억울한 일들이 많이 있다. 우리는 다음을 기대하고 아픔을 이겨내야 한다.

16강으로 우리의 월드컵 대장정은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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