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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화 Sep 10. 2020

관계지속을 위한 노력-ing

친한 친구들 무리에서 내가 첫 번째로 결혼을 했다. 그래서인지 어느 날 친구 중 한 명이 물었다.

"진짜 뜬금없는데 네가 제일 답변 잘할 것 같아서 물어본다."

나는 질문이 궁금해서 냉큼 대답했다.

"응 뭔데?"

친구는 말했다.

"내가 상대방을 진짜 사랑한다는 걸 어떻게 알 수 있어?"


사랑에 관한 본질적인 질문이었다. 갑작스러운 질문에 당황했지만 우리의 경험을 토대로 답변했다.

"글쎄, 정답은 없는 것 같아. 나의 경우에는 무언가를 할 때 오빠가 떠올랐고 이 순간 함께 하면 좋겠다고 생각이 들었어. 그리고 그 사람의 밑바닥까지 봤지만 곁에 있기로 마음먹었을 때 이게 사랑이구나 싶었어.  

아, 오빠의 대답도 비슷하다. 그 사람의 단점과 힘든 상황을 다 알지만 함께하고 싶다는 마음이 드는 게 사랑이라고 생각한대. 알다시피 내가 타지로 올라오고 나서 심하게 아팠잖아? 아프니까 버려야겠다가 아니라 얼른 결혼해서 내가 더 잘 케어해주어야겠다고 생각했대. 연애를 지속하면서 서서히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낀 것 같아. 언젠가부터 나도 오빠도 싸움이 무섭지 않았어. 그 싸움은 머잖아 풀릴 거란 확신이 서로에게 있었던 것 같아."


친구는 내 이야기를 듣고 나서 대답했다.

"네가 우리 중에 제일 불타오르게 연애한 것 같아. 너희는 진짜 찐 사랑 같아서 물어봤어."


나도 여전히 사랑을 배워가는 중이다.

서로의 다른 점을 이해하려고 노력한다면 지키고 싶은 그 관계는 계속 이어질 것이다.

배우자, 친구 하다못해 시댁 식구 등 다른 사람과 관계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다름을 인정하고 끊임없이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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