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평안한 삶 Sep 30. 2023

파키스탄 사람이 같이 사진 찍자고 요청하다

코사르마켓에 방문하다.

  우리 가족은 고기를 사러 코사르마켓에 방문하기로 했다. 코사르마켓은 스트리트몰처럼 되어있는데, 여러 가게가 모여있다.  외국인들이 많이 사는 고급 주택(하우스)들이 있는 곳(F6)에 위치해 있으며 대부분의 한국인은 여기에서 고기를 산다. 이곳은 가격이 비싸지만 제품의 품질이 좋고 거주지와 가까워 한국인과 외국인들이 많이 이용한다. 사람들은 주로 이곳에 있는 정육점을 가장 많이 이용하고, 채소와 과일가게, 수입 식자재를 파는 가게, 레스토랑도 많이 이용한다. 나는 고기를 살 때는 항상 여기 정육점을 이용한다.

코사르 마켓 정육점,  코사르 마켓 과일가게
코사르 마켓 마트 (GN스토어, 에사지)

  파키스탄은 국민의 95%가 무슬림인 이슬람 국가여서 돼지고기가 수입금지 될 뿐 아니라 유통도 되지 않는다. 따라서 파키스탄에서는 돼지고기를 구할 수가 없다. 그래서 돼지고기를 먹고 싶은 한국사람들은 다른 나라로 해외여행을 가서 한국식당에서 돼지고기가 들어간 음식을 사 먹거나 입국 시에 몰래 들여온다.


  나는 주로 쇠고기와 닭고기를 사러 코사르마켓 정육점에 방문한다.

  파키스탄 쇠고기는 한우에 비해 매우 싸서 양으로 계산해 보면 약 1/10 가격이다. 하지만, 쇠고기가 한우처럼 부드럽지는 않고 질긴 편이다.  소를 방목으로 키우기도 하고, 길거리에 지나다니는 소를 보면 비쩍 말라있는 소가 많은데 살이 없어서 그런 것 같다. 

 

  쇠고기를 살 때는 언더컷으로 사는데 한국인들의 대부분은 이 언더컷을 사용해서  대부분의 쇠고기 요리를 한다.(불고기, 구워 먹기 등) 언더컷은 주로 대부분 냉동된 것을 산다. 어쩌다 냉장된 것이 들어오기도 하는데 드물다. 내가 처음 왔을 때는 냉동 언더컷 한 덩이에 천 루피(약 5,000원) 정도 했는데 지금은 3천 루피(약 15,000원)가 넘는다. 

  언더컷을 제외하고 내가 샀던 것은 소뼈가 있는데, 이것으로 나는 곰탕을 끓여서 아이들에게 먹이기도 했다. 소뼈 가격은 KG당 300원이 안 되는 가격으로 무척 쌌었다.(지금은 그사이 물가가 많이 올라서 좀 더 올랐을 수도 있으나 여전히 매우 저렴한 가격일 것이다.) 소갈비용으로는 빌립컷을 산다.


  닭고기는 여러 종류를 파는데, 내가 가장 애용하는 것은 치킨스튜다. 뼈가 없는 순살로, 요리를 하면 퍽퍽하지 않고 부드럽다. 닭고기는 우리나라에 비해 약 2/3 정도 가격인 것 같다. 닭가슴살, 닭봉, 닭다리 모두 우리나라처럼 따로 포장해서 팔아서 여기서 쉽게 구할 수 있다.


  다행히 우리 애들은 돼지고기보다 닭고기를 더 좋아해서 생각보다 돼지고기를 안 먹어도 살아가는데 불편함은 별로 없는 것 같다.

코사르 마켓 정육점 치킨스튜, 냉장 언더컷
코사르마켓 정육점 냉동 언더컷 덩이들,  코사르마켓 내부





  우리가 파키스탄에 오고 나서 처음으로 코사르마켓에 방문했을 때였다. 우리 가족이 고기를 사러 정육점 쪽으로 가고 있는데 파키스탄 현지 여자가 자신의 딸과 함께 나에게 오더니, 웃으면서 자기 딸이 나와 내 딸과 함께 사진을 찍으면 안 되냐고 요청했다. 만약 내가 이런 상황이 처음이었으면 당황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대학생 때 터키에 단체로 여행 갔을 때의 기억이 있다. 나와 내 친구가 초등학교 앞을 지나갈 때 초등학생들이 우리를 보려고 담벼락에 따닥따닥 붙어서 반짝이는 눈으로 우리를 동물원의 원숭이 보듯이 봤었던 그런 적이 있었기에, 아. 외국인이 신기해서 그러는구나. 하고 이해했다.

  그리고 내 친구 중 한 명은 예전에 터키에서 2년 정도 산 적이 있었는데,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어디를 가거나 자신에게 시선이 집중되고 모든 터키사람들이 자신을 쳐다봤었다고 한다. 그런데 한국에 귀국했더니 아무도 쳐다보지 않아서 좀 서운한 기분도 들었다고 했었다ㅋ


  아무튼 그래서 나는 흔쾌히 현지인 아이와 사진을 찍어줬었다. 그런데 그 이후로 코사르마켓에 갔을 때는 사진요청을 받은 적은 없었다. (다른 장소에 갔을 때는 요청받은 적이 있어 찍어준 적이 있다) 

  코사르 마켓은 평소에 외국인들이 많이 방문하는 곳이라 보통 사진 요청을 받는 곳이 아닌데,  아마도 사진을 요청했던 현지 사람은 다른 지역에서 수도로 관광을 온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파키스탄에서 대부분의 외국인들이 가는 장소는 대체로 정해져 있는데, 그 장소 이외에 가면 외국인을 보는 것이 드물기 때문에 사진 요청을 받는 한국인들이 많다. 아마 파키스탄에 온 많은 한국인 분들이 이와 같은 경험을 했을 것이다.


 우리도 가끔 우리 집 밑에 있는 파키스탄 사람들의 핫플레이스, 센타우루스 쇼핑몰을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면, 몇몇 사람들은 우리를 호기심 어린 눈으로 쳐다보고 어떤 사람은 우리 애들 머리를 터치해 보는 경우도 있어서 애들이 가끔 당황할 때가 있다. 그러면 나는 '괜찮아. 저 사람들은 외국인이 신기해서 그러는 거야.'라고 안심시킨다.





  코사르마켓에서 현지인과 사진을 찍고 나서 정육점에 들어가려고 보니 닭과 고양이가 거리에 보였다. 고양이는 원래 길고양이가 많으니 흔한 광경이지만 닭도 길거리에 풀어놓고 키우고 있어 신기했다. 우리 아이들도 신기했는지 닭이 있는 쪽으로 가서 한참 닭을 구경했다.

                                                                                            


 그리고 나는 나중에 코사르마켓에 있는 레스토랑을 방문했다. 친한 친구와 함께 외부에 있는 테이블에서 점심을 먹고 있었는데 고양이가 우리 밑으로 쓱 지나가면서 우리 다리를 건드렸다. 우리나라에서는 동물이 사람을 피하는데, 여긴 고양이가 뭐 먹을 거 없나 해서 오히려 사람에게 와서 건드리고 간다. 계속 우리 주위를 맴돌고 테이블에까지 올라오려고 해서 오히려 우리가 피했던 기억이 있다.

코사르마켓 고양이, 코사르마켓 외부

  코사르마켓에서 사진 요청 사건이 있은지 얼마 후, 우리는 국경일에 집 밖에 나갔다가 우리나라와 전혀 다른 광경을 목격하게 된다.  


이전 05화 파키스탄 수도의 가장 큰 쇼핑몰이 정전되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