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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eacegraphy Dec 27. 2019

북유럽+한옥 스타일 콜라보, 목조전원주택

깐순이네민박-아버지와 집짓기


북유럽 건축 양식과 한옥 스타일이 어우러진 '깐순이네민박'이 모습을 갖춰간다.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된다는 아버지의 요청에 쉬는 날이면 안성으로 향한다. 일손을 보태야 한다.


아버지가 본격적으로 건축에 나선지도 20년이 넘었다. 경험이 쌓였고, 아버지만의 스타일이 생겼다.


북유럽엔 집을 지을 재료로 쓰기 좋은 나무들이 많다. 북유럽 건축의 특징은 친환경과 실용성, 심플함이다.


자연을 그대로 살린다. 자연 위에 집을 살포시 얹는 느낌이다. 해가 뜨면 햇살이 집 안으로 들어온다. 해가 지면 어두워진다.


넓직한 창문에는 사계절이 담긴다. 봄에는 꽃이, 여름에는 녹음이, 가을에는 단풍이, 겨울에는 눈송이가 '창문액자'에 담긴다.


질좋은 목재의 '타고난' 무늬는 그대로 인테리어로 활용한다. 데크와 바닥에 사용될 목재도 본연의 아름다움을 유지한다. 오일스테인을 발라 타고난 향까지 보존한다. 자연, 날것의 매력을 최대한 가져가는 방식이다.


어느덧 내부 전기공사와 벽면 단열재 설치가 완료됐다. 천장이 높다. 그래서 시원시원하다. 간접조명을 설치했다. 벌써부터 은은한 분위기다. 침실로 활용할 수 있는 복층도 만들었다. 민박을 목적으로 하다보니 떠오른 구상이다.


단열과 합판 부착을 위해 지붕위에 올라갔다. 높은 곳에 겁이 많은 탓에 온몸에 힘이 바짝 들어간다. 작업용 밧줄에 의지해 지붕 위를 누비며 아버지와 우정을 쌓았다.


조금씩 조금씩 집을 확장하다보니 길쭉한 집이 됐다. 지붕에 올라가서 보니 집 길이가 30미터는 된다. 내년 목련꽃이 필무렵 완성될 것 같다. 어떤 모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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