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자존감이 꽤 떨어졌다. 응원이 필요하다. 올해의 잘한 일들을 정리해보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날개가 꺾여도 달릴 순 있다
자신감이 넘쳤다. 굵직한 이슈를 몇개 만들기도 했다. 한여름 비오던 날 초저녁부터 막걸리를 까던 중, 전혀 예상치 못한 인사가 났다. 날개가 꺾였다.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났다. 아래로, 더 아래로 가라앉는 느낌마저 들었다. 침잠 끝에 이젠 빛이 보인다. 방향을 돌려놨으니 더 나아지겠지.
#코로나블루와 사회적디톡스
지극히 개인적으로, 코로나 시대는 의외로 나쁘지 않았다. 코로나는 사회적 접촉을 최소화시켰다. 부담스럽거나 꺼려지는 자리를 비자발적으로 피할 수 있었다. 온전히 편한 사람들은 더 자주 봤고, 하고 싶은 일들은 더 많이 했다. 누가 편한지, 뭘 좋아하는지를 명확히 알게 된 계기다. 혼자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도 내가 즐긴다는 것도 알게 됐다.
#브런치, 유튜브, 몽실이네민박
브런치 누적 조회수가 100만을 넘겼다. 미뤄왔던 유튜브도 시작했다. 완성도가 그다지 높진 않지만 이제는 심플한 영상을 뚝딱 만들 수 있다. 몽실이네민박 영업을 시작했다. 코로나 탓에 손님이 일정하진 않지만 쏠쏠한 부업이다.
#아쉬움은 남아도 후회는 남지 않았다
담배를 완전히 끊었다. 단 한 번도 피우지 않았다는 건 분명한 성과다. 앞서 몇번이나 금연을 시도했지만 쉽지 않았다. 어려운 일을 해낼 수 있었다. 이젠 꿈에도 안나온다. 지독한 아이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