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식당 마약탕수육, 경기도 안성

시골식당, 맛을 찾아 떠나는 여행

by peacegraphy

시골집에서 가장 가까운 중국집, 윤정식당. 가깝다고 해도 5km 정도 떨어져 배달도 안되지만 어릴 때부터 종종 갔던 식당이다.


허름한 시골식당, 자장면을 가장 많이 주문했었다. 탕수육은 특별한 날에나 먹었던 것 같다. 기억나는 탕수육 중 가장 오래 전에 먹은 게 윤정식당 탕수육인 것 같기도 하다.


외지로 떠난 후엔 굳이 이곳을 찾을 일이 없었다. 집에 갈 때마다 보이는 곳이지만, 너무 오래 전이라 그 맛이 어땠는지, 화면이 희미했다. 리모델링을 해서 간판도 바뀌고 구조도 변했지만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진 않았다. 고향친구의 말을 듣기 전까진.

윤정식당이 유명하단다. '마약 탕수육'으로 이름이 나서, 시내에서도 찾아오는 곳이 됐다고 한다. 어렴풋이 옛기억이 떠오른다. 독특했던 것 같기도 하고.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그제서야 들었다. 그렇게 해서 15년만엔가, 다시 윤정식당 탕수육을 맛보게 됐다.


튀김옷에 비법이 있는것 같다. 식당에 들어가면 튀김 냄새가 진동하는데 군침이 절로 난다. 아삭아삭한 식감의 고기는 그 자체로도 충분히 맛있다.


소스는 화룡점정이다. 케첩을 넣었는지, 약간 당근색이다. 너무 걸쭉하지도 너무 무르지도 않고, 달달하다. 당근, 양파, 오이 등 야채들도 딱 먹기좋게 익었다. 소스를 부어 먹든, 찍어 먹든 둘 다 합격점이다.

일곱 살, 네 살 두 조카도 윤정식당 탕수육 팬이 됐다. 차에서 꾸벅꾸벅 졸다가도 탕수육 냄새를 맡으면 눈을 번쩍 뜬다. 몇 번 맛을 보더니 나를 '탕수육 삼촌'이라고 부른다. '탕수육송'도 부른다. 탕수육 얘기만 나오면 '탕수육~, 탕수육, 탕수육~~'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춘다.


서울에서 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안성집에 간지도 한 달이 넘었다. 그 전에 갔을 때도 '잠깐' 들렀다 와서 윤정식당 탕수육은 생각도 못했다. 탕수육을 먹기 위해서라도 시골집에 갈 때가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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