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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울림 Jun 28. 2017

영화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영국의 국민작가 '줄리언 반스'에게 맨부커상을 안겨준 소설의 영화화!

굿 모닝입니다. 여러분.
다들 출근 준비 잘 하고 계신가요?


오늘은 오는 여름에 개봉 예정인 영화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와 그 원작소설을 소개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는 영국의 국민작가로 불리는 줄리언 반스의 소설로 2011년에 영어권 문학상으로 가장 명성과 권위가 높은 맨부커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토니 웹스터라는 노인의 젊었을 시절에 대한 기억과 그 당시 그와 교제했던 친구들과의 인연을 소재로 한 심리 스릴러입니다. 

고작 150페이지라는 적은 분량 때문에 수상작으로 선정될 때에도 여러 논란이 일었다고 합니다. 작가인 줄리언 반스는 책을 두번 읽는 독자가 많기에 책의 분량이 300페이지라고 얘기했다는 루머가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영화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의 줄거리와 작가 '줄리언 반스' 이야기, 그리고 영화 관련 정보를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줄거리(스포 있습니다.)

배경은 1960년 영국의 어느 고등학교. 토니 웹스터는 절친인 에이드리언 핀과 즐거운 학창시절을 보내고 있습니다. 또래 아이들답지 않게 현명하고 속이 깊은 에이드리언은 토니에게 있어 동경의 대상이었고 선생님들도 에이드리언에 대해 큰 기대를 갖고 있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어느새 토니와 에이드리언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토니는 브리스 대학교를, 공부를 잘했던 에이드리언은 케임브리지에 장학생으로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토니는 대학교에서 베로니카라는 여자아이를 만나 교제하게 되는데 그녀를 몹시 사랑하지만 가까이 다가가려고 하면 왠지 모를 거리감을 느끼기 일쑤입니다. 그럼에도 그는 베로니카를 계속 만났고 그러던 어느 날 그녀의 집으로 부모님과 가족에게 인사를 드리러 가게 됩니다.

베로니카의 집에 도착한 토니는 그녀가 자신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부유한 계층의 자제임을 알게 되었고, 그의 가족들이 그를 아랫사람 다루듯 대하는 것에 감정이 상하고 맙니다. 단, 베로니카의 어머니인 사라 포드만큼은 토니에게 상냥하게 대하였고 토니 역시 그녀에겐 좋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어느 날 토니는 절친인 에이드리언에게 베로니카를 소개합니다.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자신이 가장 존경하는 친구에게 소개해주고 흐뭇해하는 토니. 그렇게 세 사람은 서로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고 헤어집니다.

대학교 2학년동안 토니와 베로니카는 사랑을 이어갑니다. 허나 어느 선 이상 가까이 다가갈 수 없는 베로니카에게 토니는 몸과 마음이 모두 지쳐 결국 이별하고 맙니다.

졸업을 앞둔 어느 날, 토니는 에이드리언으로부터 편지를 받습니다. 사실 자신이 지금 만나는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은 다름 아닌 베로니카라는 것과 이해를 부탁한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자신이 가장 아끼던 두 사람이 서로 만난다는 소식을 듣게되자 토니는 감정이 크게 상하였지만 애써 괜찮은듯 적당히 답장을 보내고 학교를 졸업한 후 여행을 떠납니다.

미국에서 6개월동안의 자유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토니에게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집니다. 그것은 에이드리언의 자살입니다. 베로니카 때문에 자신이 직접 움직이기 애매한 토니는 친구를 통해 그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유를 알아보려고 하지만 끝내 원인을 알지 못합니다.

그로부터 40년의 세월이 흐릅니다. 토니는 어느덧 은퇴 후 딸 아이와 함께 살아가는 이혼남이 되었습니다. 매일이 같은 일상을 보내던 어느 날, 토니에게 베로니카의 어머니인 사라 포드로부터 약간의 돈과 에이드리언의 일기장을 유품으로 남긴다는 유언장을 받게 됩니다.

일기장에 씌여있지 않은 자세한 경위를 알고 싶은 토니는 베로니카를 만나게 되고 이후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됩니다. 에이드리언은 베로니카와 교제 중에 토니가 보낸 편지 속에 '베로니카는 가까이 다가가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 그러니 그녀에 대해 잘 알고 싶다면 그녀의 어머니를 만나보라'는 메세지를 보고 사라 포드를 찾아갑니다.

사라 포드를 만난 에이드리언은 그녀를 사랑하게 되고, 사라 포드 역시 에이드리언의 영민함에 매력을 느껴 둘은 동침하고 맙니다. 그렇게 에이드리언은 베로니카와 최악의 형태로 결별하게 되고 동시에 사라와의 아이를 갖게 되는데 그 아이는 노산으로 인해 장애아로 태어납니다.

항상 엘리트 코스를 밟아왔던 에이드리언에게 갑자기 찾아온 불행. 간통, 불륜, 장애아라는 삼중고는 아직 어린 에이드리언이 감당하고 이해하기엔 버거운 재앙이었습니다. 자신이 왜 이렇게 되었는지에 대해 고민하다 문득 떠오른 것은 토니로부터 찾아온 저주의 편지임을 떠올리고 에이드리언은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맙니다.

모든 사실을 알게 된 토니는 자신이 썼다는 편지와 에이드리언의 일기를 복기하며 깊은 후회와 죄의식을 느끼며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2. 작가 '줄리언 반스'

줄리언 반스는 1946년 영국 레스터 출신으로 영국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한 명입니다. 등단 후 세 차례에 걸쳐 맨 부커상 후보가 되었지만 아쉽게 계속 떨어지다가 2011년에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로 마침내 수상했습니다.

맨 부커상 수상 이전에도 <플로베르의 앵무새>라는 작품으로 메디치상을, <내 말 좀 들어봐>로 페미나상을 받았고 영국인임에도 불구하고 독일에서 셰익스피어상을 받았습니다. 참고로 메디치상과 페미나상을 전부 받은 외국인 작가는 줄리언 반스가 유일하다고 합니다.

옥스퍼드 대학을 졸업한 뒤 오그퍼드 영어 사전의 편찬자로 일하기도 하였습니다. 이외에도 문학 편집자, 영화 평론가로도 활동했습니다. 소문난 애처가로 알려져있는데 그의 아내는 문학 에이전트인 퍼트리샤 캐버나입니다. 결혼 후 쭉 런던에서 살다가 아내와 사별한 후 독신생활을 이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줄러언 반스가 쓴 대부분의 소설은 그의 아내에게 바치는 작품들이라고 합니다.

3. 영화 이야기

올해 4월 제18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인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는 5월 CGV 스크린 문학전에서 소설가 김중혁의 GV와 함께 상영되었습니다. 정식 개봉일정은 미정이지만 올 여름 개봉할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013년 영화 <런치 박스>로 칸 영화제를 포함한 세계 영화제 50개 부분 수상을 기록한 영국 감독 리테쉬 바트라가 연출하고 국내에는 생소한 영국의 국민 배우인 짐 브로드벤트와 샬롯 램플링이 주연을 맡았습니다. 미리 본 분들의 평에 따르면 엄청난 긴박함과 스릴이 느껴지는 영화는 아니지만 잔잔하면서도 묵직하게 가슴을 짓눌러오는 원작의 무게와 심리 묘사를 선명하게 살려냈다고 합니다.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오는 여름에 개봉될 이 영화를 꼭 놓치지 마시길 바랍니다.

그런데 왜 우리는 사람이 나이를 먹으면 유순해진다고 생각하는 걸까. 잘 살았다고 상을 주는게 인생이란 것의 소관이 아니라고 한다면, 생이 저물어갈 때 우리에게 따뜻하고 기분좋은 감정을 느끼게 할 의무도 없는 것 아닌가. 생의 진화론적 목적 중에 향수라는 감정이 종사할만한 부분이 과연 있기나 한걸까.
- 본문 중

* 영화를 같이 볼 모임을 찾으신다면 소모임 어플에서 '영화'를 검색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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