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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울림 Mar 07. 2017

르 코르뷔지에 전

좋은 하루입니다. 여러분.
다들 점심 식사 맛있게 하셨나요?

오늘은 굉장히 이색적인 전시회 한 곳을 소개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미술이나 조각 전시회가 아닌 건축가에 대한 전시회인데요. 현대 건축의 아버지라 불리우는 천재 건축가인 르 코르뷔지에의 전시회입니다. 르 코르뷔지에는 20세기 세상을 바꾼 3대 혁신가(이동 혁신 '헨리 포드', 정보 혁신 '빌 게이츠', 주거 혁신 '르 코르뷔지에')로 불리며 타임지 선정 '20세기를 빛낸 100인' 중 유일하게 건출가로 선정되었을 정도로 막강한 영향력을 갖춘 사람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에 대한 이야기와 <르 코르뷔지에전>에서 전시된 작품에 대한 감상 나눔, 그외 읽어볼 거리에 대해 나눠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시작해볼게요.

1.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Le Corbusier)

르 코르뷔지에는 스위스 서북부의 라쇼드퐁에서 태어난 건축가입니다.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어머니로부터 '하고자 마음먹은 것은 끝까지 해내라.'는 말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고 예술가의 길을 걷기로 결심합니다.
르 코르뷔지에는 13세 때 미술학교에 들어가 스승으로부터 미술 대신 건축가가 되라는 권유를 받습니다. 처음에는 르 코르뷔지에는 아버지의 가업을 이어받아 시계장인이 되려 하였지만 안정적인 수입을 얻기 힘들다는 판단 아래 건축가로 진로를 택하였고 17세에 첫 주택을 짓습니다. 이후 19살까지 총 7개 정도의 설계를 하였지만 고전 방식의 작품이어서 딱히 유명세를 치르진 않았습니다.

이후 그는 프랑스 파리로 가서 철근 콘크리트의 시조인 오귀스트 페레에게 최신 재료와 기술을 배운 후 동방 여행을 떠납니다. 베를린, 프라하, 빈, 부다페스트, 콘스탄티노플, 아테테, 폼페이 등을 여행하며 르 코르뷔지에는 고건축믈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웁니다.
여행을 다녀온 후 르 코르뷔지에는 스위스에 지내면서 현대적 기술을 사용한 이론적인 연구에 들어갑니다. 그 후 도미노 시스템이라 불리는 최소한의 숫자의 얇은 철근 콘크리트 기둥들의 구조물을 발표하여 유럽의 건축 양식을 송두리채 바꿔 놓습니다. 

도미노 시스템 발표 이후에도 건축을 당시 첨단 기술로 탄생한 기계와 공장 제작 부품을 이용하여 규격화를 통해 양질의 주택을 공급하는 것을 주장하였고 그의 의견은 대부분 반영되어 효율적으로 양질의 주택이 대량으로 보급됩니다. 현대의 아파트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모델이 바로 여기에서 나온 것입니다.

이후 그가 주창한 건축 양식을 통해 2차 대전 후 열악한 주거 환경의 도시들은 변신에 가까운 수준으로 바뀌었는데, 대표적으로 프랑스 파리가 전면적으로 재개발됩니다. 먼저 도로를 넓직하게 깔고 주변에 아파트를 세우고 녹지로 도시를 감싸안는 현대적인 도시 모델이 첫적용됩니다. 이후 한국을 비롯한 인구밀도가 높고 재개발이 필요한 수많은 나라의 도시에 코르뷔지에의 모델이 도입되며 현재 인류 주거문화가 확립됩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코르뷔지에의 건물 중 17개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는 영광을 누립니다.

2. 르 코르뷔지에전 후기

르 코르뷔지에에 대한 설명을 보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이제 <르 코르뷔지에전> 관람기를 나눠보도록 할게요. 이번 전시회는 르 코르뷔지에의 이린 시절 작품부터 말년에 이르는 작품까지 전부 공개된 큰 규모의 전시회였어요. 총 500여점에 달하는 대규모의 전시회였고 섹션은 특별관 포함하여 무려 8개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 전시구성

1. 르 코르뷔지에는 누구인가?
2. 화가를 꿈꾸던 소년 '건축과 인간'에 눈을 뜨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을까?
3. 세상을 품다. 넓고 큰 세상으로.
4. 피카소와 코르뷔지에 : 입체파에 대항한 순수주의
5. 건축으로 세상을 혁명하다 : 현대적 아파트를 창시하다
6. 내 인생의 꿈과 사랑 그리고 어머니
7. 건축가는 생각을 남기는 사람
8. 통나무 특별관 : 안도 다다오 특별관

가격은 규모에 비해서는 적당한 편입니다. 성인 15,000원인데 대신 소셜커머스의 할인이 전혀 없는지라 추가 할인을 받으시려면 문화의 날 행사를 이용하시던가 단체관람, 아니면 삼성카드 결제를 통해 30%할인을 노리셔야 합니다. 관람시간은 동절기인 2월까지는 11:00-19:00이고, 하절기인 3월은 1시간 연장된 20시까지 진행됩니다.

도슨트는 평일 11:30, 13:30, 15:30, 17:30 총 네 차례 진행되는데 전시된 작품수가 500개에 달해서 그런지 무려 1시간 동안 진행됩니다. 즉, 도슨트를 듣는 일반 코스를  진행하게 되면 도슨트에 1시간, 직접 보는데 1시간인 총 2시간이 소요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전시물의 70%는 건축물 모형이 아닌 코르뷔지에의 그림이었습니다. 섹션이 진행될수록 그의 화풍이 마치 다른 사람처럼 바뀌어가는데 동시대 사람인 피카소가 떠올랐어요. 비록 현실적인 상황 때문에 건축가를 택하였지만 애초 그의 화가였고 그렇기에 화가로서의 작품을 틈틈이 많이 남긴 것으로 보입니다. 위에 작품들을 보면 그가 건축가가 아니라 마치 피카소와 같은 초현실주의 화가가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로 신기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건축이라는 분야에서 실용적이고 기능적인 부분에 집중하였다면 회화라는 분야에서는 이렇게 창의적으로 추상적인 부분에 집중한 것 아닐까 싶습니다.

좌측 그림을 보고 미디어 박스를 그린 것인지 아파트를 그린 것인지 잠깐 고민했었습니다. 헌데 입구로 보이는 창에 사람이 서있는 모습을 보면 역시 아파트의 초기 콘티를 그린 것이 아닌가 싶네요. 오른쪽 그림은 코르뷔지에의 파리 계획에 나타나는 도시를 감싸는 녹지를 그린 그림으로 보입니다. 코르뷔지에는 도시를 계획하며 설계도만 그린 것이 아니라 이렇게 미술 작품으로 남겼구나하며 감탄했어요.

좌측은 동방 여행 때 그린 그림으로 추정되는데 강에 떠있는 요트를 그린 것으로 보입니다. 크로뷔지에의 풍경화는 그리 많지 않은데 대부분이 여행 때 그린 것으로 보이구요. 오른 쪽은 역시 피카소가 생각나는 작품이구나 하고 지나가려 했다 유심히 살펴보니 전화기, 봉투, 자물쇠, 병 등 현대 물품들의 디자인을 형상화한 그림인 것을 눈치챘습니다.

       ***

이렇게 <르 코르뷔지에 전> 관람을 마쳤답니다. 그야말로 역사수업과도 같은 도슨트와 8개 섹션, 500개의 전시물을 돌아보고나니 몸도 정신도 녹초가 되었어요. 그만큼 확실히 본전뽑는 전시회입니다. 같은 가격의 <알폰스 무하전>의 작품수가 약 250개였는데 이것만 해도 많은 편인데요. <르 코르뷔지에 전>은 정확히 2배네요. 그러나 건축을 좋아하시는 분이 아니면 제 생각엔 <오르세 미술관전>이 더 나을 것 같습니다. 작품 중심의 회화전이 인물 중심의 <르 코르뷔지에 전>보다는 좀 덜 딱딱하게 느껴질 거에요. 그럼 오늘 전시회 소개는 여기서 마치고 저는 다음에 더 좋은 후기와 함께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다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집은 살기 위한 기계다.
- 르 코르뷔지에
나는 장식을 거부한 것이 아니라 치장을 거부한 것이다. 본질을 가려서 볼 수 없게 하는 속임수로서의 치장을 거부한 것이다. 치장을 없애고 본질에 충실해야 한다. 그게 최고의 아름다움이고 최고의 품격이다. 단순함은 본질이다. 그걸 깨달아야 진실이 보인다.
- 르 코르뷔지에

* 전시회 관람을 같이할 모임을 찾으신다면 소모임 어플에서 '전시회'를 검색해보세요.

* 미술관 모임 활동에 참여하고 싶으신 분은 모바일에서 아래 링크 클릭하여 가입해보시기 바랍니다. 
(링크 : http://goo.gl/Wa7QP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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