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의 본성
겨울 찬 바람을 삭여낸
맨 나뭇가지 속 생명이
움찔 움씰
노오란 몽오리를 밀어내고는
봄 햇살을 기다리나 봐
아니야, 45억 년의 시공을 달려온
마른 나뭇가지 속 사랑이
꿈틀꿈틀
아기눈을 밀어내고는
그리운 그이를 기다리는 거야
그 맑은 눈 속에 피어난 너는
그 모습 특별하지 않아도
그 향기 향긋하지 않아도
언제나 꽃이어라,
사랑이어라
누가 어떤 모습으로 존재하든 간에,
특별한 존재가 되지 않아도,
꽃으로 피어나지 않은 듯 보이는 순간에도
존재 그 자체의 근원은 사랑이라는 것,
그것을 기억하면
스스로의 존재 자체로
아무 조건 없이
누가 뺏을 수도 없고 줄 수도 없는,
이미 본래 꽃이고 사랑임을,
지금 있는 그대로
스스로를 스스로가 인정하고 사랑하는 삶은
다 꽃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