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장에 서 있는
여느 해보다 뜨거운 7월
주저함 없이
태양 아래에 선
여름 목련을 보라
아무도 지나지 않는 뙤약볕을
당당히 맞으며
기죽지 말고
움추러들지 말라고
메마른 대지에
맨 발, 맨 몸으로 서서
하늘 향해
더 높이 고개 들어
뜨거운 가슴을
더 짙은 녹음으로 피워내는,
스스로 희망이 되는
초록의 분수를 보라
창가로 비치는 목련을 보고 있었다. 뜨거운 뙤약볕을 맨 몸으로 마주하고서도 저토록 푸르를 수 있구나. 에어컨 실외기 과열로 화재가 발생하고 있는 곳이 늘어난다는 뉴스가 나오는, 이 기상 이변의 시대에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은 사람뿐이 아님을 알고 있지만, 사람이 가장 욕심이 많아 잃을 것이 많은 존재들이란 것도 인정이 된다. 아무것 가지지 않고도 저렇게 의연히 살아내는 목련 나무를 보니 이 더위를 어떻게 살아가면 좋겠다는 격려와 응원을 받는 것 같다. 그래도 사람이 조금이나마 희망이 되는 세상에서 살아가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