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면
by
전종호
Mar 15. 2022
살다 보면 휘청할 때가 있지
어지럽거나 판단을 잘못하거나
갑자기 발목에 힘이 빠져
걷는 길을 놓칠 때가 있지
내동 잘 먹다가
젓가락을 떨어뜨리고
때로는 엎어질 때도 있지
이렇게 오래 살았는데
어찌 멀쩡 하기만이야 하겠는가
나무도 늙어 허리를 꺾고
새들은 흔적을 지워 버리듯
사는 일이란 늘 생각 같지 않아
마음먹은 길 빈손으로
돌아 나오기도 하는 법
다만
미세한 떨림에 주의하고
속의 울림을 들여다보시게
살아온 길
한 번쯤은 찬찬히 돌아보시게
keywo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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