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이 오지 마라 가시를 곧추 세우고
자유를 위해서는 갈기를 세워야 하리
마음도 물처럼 넘쳐흘러갈 수 있으니
차마 눈부시어 바라볼 수 없는 광채로
사랑을 위해서는 거리를 두어야 하리
예리한 날벌레의 타깃이 되어도
수풀 속에 기꺼이 고개 빳빳이 들고
때로는 매운 울음으로만 견뎌야 하리
맞으리라 흔들리리라 밟혀주리라
그러나 결단코 바람에 죽을 수는 없어
참담한 다짐으로 일어나고 다시 일어서
둥근 들판에 가시 가지 가시 꽃잎
오래 묵은 슬픔의 응어리 밖으로 꺼내어
자줏빛 심장을 하늘에 삐죽 걸어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