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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종호 Jun 30. 2022

꽃의 사유 37

   - 명자꽃 허황된 약속

명자꽃 필 때 여기서 만나

그윽한 꽃그림 다시 그려 보자던

약속은 끝내 지키못했네

봄마다 명자꽃은 피었다 졌지만

시도 때도 없이 심장 통증짓눌려

그대 여태 도착하지 못하고

여기 주차장에는 자주 비가 내렸네

바람 부는 에도 눈 내리는 밤에도

명자꽃 약속은 결코 잊지 않았

해마다 봄마다 붉은 눈물처럼 피어난

명자꽃 울타리 서서 기다렸지만

속절없이 가물어 타는 듯한 봄에

모래무지처럼 투명해진 몸을 끌고

그대는 불속으로 뛰어 말았네

살아갈수도저히 수긍 수 없던

아픔과 서러움과 눈물은 두고 가라

가보지 못한 곳을 평소 선망했듯이

그곳에도 설레는 희망을  가라

말을 잃은 명자나무 아래서 나 혼자

허황된 약속을 하나하나 지워갔지만

함께  푸른  못하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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