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저리 세상길 헤매다
날 저물고 길눈 어두워
쓸쓸한 골목길을 돌다가
과꽃 몇 송이 만났습니다
이제 동요를 부를 나이는 아니지만
노래에서 뚜벅뚜벅 걸어 나온
빛바랜 과꽃을 보았습니다
해마다 꽃은 피고 졌겠지만
내 사는 것이 팍팍하고 곤하여
울고 웃는 것을 보지 못하고
골목골목 고샅을 돌아서 만난
보라 과꽃에 서러워 눈물 납니다
가락을 맞추지 못해 들쭉날쭉
노래 부르던 철부지 동무들은 다
어디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
빈 주먹 맨가슴일 때가 그립습니다
등 굽은 꽃대궁에서 돋아나는
추억의 꽃 풀 죽은 이파리 입에 물고
올해도 과꽃이 피었습니다
함께 크게 노래 부르고 싶습니다
<추석인사: 여러분 모두가 해피 추석!!>
모두가 행복하게 한 밥상에 둘러앉는 한가위입니다.
가을 하면 '과꽃' 노래 부르던 어린 시절이 떠오르는데,
과꽃의 옛 추억과 새로운 가을 계획이 함께 하는 빛나는 시절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