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양에 홀로 앉아
하늘을 바라보는 것은
이제 아름다움의 일이 아니다
살아온 여행길 목메는 기쁨과
아름다운 풍경 뒤에 가려진
고통을 계산하는 일이다
사는 게 어디 쉬운 일이랴마는
어제 행복해서 미친 사람들이
오늘 같잖은 우울에 죽고
저기 숨죽여 울던 사람들이
오늘은 꽃 한 다발 들고
환하게 웃기도 하는 법
일은 적당한 곳에 두고
때때로 사람은 멀리하면서
세상에서 멀어진 외딴섬에서
너와 함께
해 지는 곳으로 가고 싶다
그곳에서
마지막 빛으로 당당히 타오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