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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종호 Sep 25. 2022

해 지는 곳으로 가고 싶다

석양에 홀로 앉아 

하늘을 바라보는 것은

이제 아름다움의 일이 아니다

살아온 여행길 목메는 기쁨과

아름다운 풍경 뒤에 가려진 

고통을 계산하는 일이다     


사는 게 어디 쉬운 일이랴마는

어제 행복해서 미친 사람들이 

오늘 같잖은 우울에 죽고

저기 숨죽여 울던 사람들이 

오늘은 꽃 한 다발 들고

환하게 웃기도 하는 법  

   

일은 적당한 곳에 두고

때때로 사람은 멀리하면서

세상에서 멀어진 외딴섬에서

너와 함께

해 지는 곳으로 가고 싶다

그곳에서

마지막 빛으로 당당히 타오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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