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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종호 Dec 15. 2022

눈의 말씀

첫눈 오시는 아침

말씀이 함께 나리시니

소리 없는 눈처럼 

소복소복 말없이 살아라

무게 없는 눈처럼 

훠이훠이 푸근히 가볍게

깜짝 놀란 첫눈처럼 

뜻밖의 기쁨이어

그러나 가끔 

미끄러운 눈처럼 

 조심조심

그리고 때로

산천뒤엎폭설처럼 

뜻을 꺾지 마

무엇보다도

눈 속의 눈처럼 

누군가 영혼깊이 스며 

반짝반짝 별빛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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