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째_두둥 두둥

머리가 울리는 날

by Peach못한

며칠째 계속되는 두통으로 인하여

머리가 울려 대고 있다.

마치 나만의 작은 소극장에서

대규모 콘서트가 열린 느낌이다.


강렬한 비트는 잦아들 줄 모르고

강한 심장 박동과 함께 땀이 송글 맺혀 간다.

약간 몽롱하지만 지금 뛰고 있는 이 심장은 내 것이 맞다.


역시 난 살아 있다.


내 손 안의 작은 히터

충전을 마치고 챙겨 나온 선풍기인데

뜨거운 바람이 나와서 내심 서운했다.


요즘은 샤워할 때도

왠지 따끈한 물이 더 많이 나오는 것 같다.


날이 더우니 아마

모든 것들이 청개구리 모드를 장착하는가 보다.

이러면 안 되지.

샤워도, 냉방도, 내가 너무 자주 찾아서일까.

인기가 많아져 너무 핫하게 되면

누구든 초심을 잃고 삐딱해기 마련이다.

지나친 관심은 가끔 독이 된다.


복숭복숭한 모구모구

아껴 먹으려다가 갈증 때문에 원샷해 버린

몰캉한 알갱이가 들어간 음료 한 컷 찍어 보기.


오늘 하루는

아주 짧은 외출,

그리고 진통제 복용 후 시름시름 누워만 있던 하루였다.


내일은 조금 활기찬 하루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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