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가 울리는 날
며칠째 계속되는 두통으로 인하여
머리가 울려 대고 있다.
마치 나만의 작은 소극장에서
대규모 콘서트가 열린 느낌이다.
강렬한 비트는 잦아들 줄 모르고
강한 심장 박동과 함께 땀이 송글 맺혀 간다.
약간 몽롱하지만 지금 뛰고 있는 이 심장은 내 것이 맞다.
역시 난 살아 있다.
충전을 마치고 챙겨 나온 선풍기인데
뜨거운 바람이 나와서 내심 서운했다.
요즘은 샤워할 때도
왠지 따끈한 물이 더 많이 나오는 것 같다.
날이 더우니 아마
모든 것들이 청개구리 모드를 장착하는가 보다.
이러면 안 되지.
샤워도, 냉방도, 내가 너무 자주 찾아서일까.
인기가 많아져 너무 핫하게 되면
누구든 초심을 잃고 삐딱해지기 마련이다.
지나친 관심은 가끔 독이 된다.
아껴 먹으려다가 갈증 때문에 원샷해 버린
몰캉한 알갱이가 들어간 음료 한 컷 찍어 보기.
오늘 하루는
아주 짧은 외출,
그리고 진통제 복용 후 시름시름 누워만 있던 하루였다.
내일은 조금 활기찬 하루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