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벅이는 뚜벅뚜벅 - 서울함공원 나들이

맑은 날과 상성이 잘 맞는 곳이다

by Peach못한
한강 공원으로 향하다


8월의 어느 날.

망원역에서 일정을 시작한 나는, 망원 한강공원으로 향했다.


월드컵시장은 왠지 찍어본 적 없는 느낌

망원역에서부터 걸어가면, 중간에 이렇게 시장을 마주친다.

망원시장이랑 붙어 있는 월드컵 장.

망원시장은 그래도 몇 번 찍은 적이 있는데 월드컵시장의 간판을 찍는 것은 왠지 처음인 듯한 느낌다.

날이 조금 뜨겁고 목이 마르기에, 근처 커피가게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한 잔 들고 걷기로 했다.


걸어가다가 마주친, 언젠가 타봐야지 싶었던 '마포 순환 열차 버스' 정류장도 한 컷.

마포구를 다니면서 - 온전히 핑크색은 아니지만, 생각보다 많이 튀는 특이한 디자인의 버스가 가끔 지나다니는 것을 보았다.

도로에서 뭔가 특이한 버스를 마주쳤다면 그것은 이 순환버스가 맞다.

궁금하긴 하다.

편할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항마력이 심각히 딸리는 내가, 과연 이것을 마스크 없는 쌩얼로 혼자 탈 수 있을 것인가.

뷔페도 혼자 가는 인간이지만, 왠지 이것은 섣불리 용기를 낼 수 없 것만 같다.

나는 서울대공원에서 그 평범한 코끼리 열차도 안 타고 땀을 흘리며 걷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한 줄의 tmi를 더 첨가해 보자면, 나는 한 달 전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보다가 비명을 지르며 꺼 버린 사람이다.

어으 소다팝


여하튼, 발과 오른발의 협동으로 망원 한강공원이 나오는 작은 굴다리 앞 도달하였다.

그런데 여기에... 노란 선이 원래 있었어?


응.

었음.


짤막한 굴다리를 타박타박 빠져나오면,


이렇게 푸르고 탁 트인 한강 공원이 나를 맞이한다.

전날 비가 와서인가, 유독 푸르러 보이는 하늘이 상쾌하게 느껴졌다.

왠지 커피보다는 포카리를 들고 찍었어야 좀 더 어울렸을 것 같은 배경이만, 일단 인증샷.


서울함 공원으로 향하다


이 날의 목적지는 바로, 서울함 공원이었다.


지난번, 한강공원에서 합정역 코스까지 걸었던 적이 있는데 - 왠지 그날은 서울함 공원을 가기에 조금 지쳤던 날 같다.

하지만 왠지 아른거리기는 했다.

어린아이도 아닌데, 배라니.


서울함 공원의 성인 1인 입장료는 3,000원이다.

결제하고 나면 손목에 띠 모양의 입장권을 채워 주시는데, 이곳엔 야외에 배치된 서울함을 구경할 때 필요한 QR코드가 새겨져 있다.



전망대가 있는 건물의 1층을 먼저 둘러보기 시작했다.


이곳에서는 해군복을 대여한 뒤 인증샷을 찍을 수도 있는데, 아이들에게는 좋은 추억이 될 듯하다.


하지만 해군복을 대여하지 않더라도, 트릭아트가 그려진 벽 한편에 인증샷용 모자가 비치되어 있 때문에 느낌 정도는 낼 수 있다.


생활감이 있는 내부 구조.

생각보다 리얼하게 펼쳐져 있어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저 '올라가지 마세요' 팻말이 없었더라면 나도 사다리에 손을 덥석 올려 보았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2층으로 라가 보기.

2층에서 구름다리를 타면 전망대로 갈 수가 있다.


2층에는 조금 더 어린아이들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볼풀이 있고,


맞은편에는 스탬프 하나와, 1년 후 도착할 편지를 보낼 수 있는 느린 우체통이 있었다.

스탬프 좋아하는 참새 한 마리는 이런 곳을 그냥 못 지나치지.

나는 여기에 앉아 1년 후의 나에게 보낼 편지를 작성해 보느라 약간의 시간을 사용했다.

1년 후 이 편지를 받으려면, 이사를 가는 일이 생기면 절대 안 될 것 같다.


이 버튼식 자동 미닫이문(?)을 통과하면, 전망대로 갈 수가 있다!


사실 이 정도만 되어도 꽤 훌륭하다고 느꼈다.

강 위라 그런가 바람이 은근히 부니, 모자는 스스로 잘 지켜야 할 듯하다.

(사실 내가 여기에서 모자를 날릴 뻔했다.)


조타실 내부도 한 컷 찍어 보기.


빼꼼 고개를 내밀었을 때, 푸른 하늘과 구름의 조화가 제법 예뻤기에 살짝 렘이 찾아왔었다.


한 가지 힘들었던 점이라면, 바로 계단이랄까.

덩치 큰 사람은 쉽게 지나다닐 수 없을 것 같은 좁은 계단, 심지어 가파르다.

그런데 거기에 뻥 뚫린 디자인마저 가미된.

나는 계단 공포증이 있는 인간이기에, 내가 봐도 안쓰러울 정도로 후덜 거리며 철계단을 오르내렸다.

이곳에서 약간의 사족보행을 했음을 고백해 본다.


재미있게 구경하고 설문조사까지 마친 후, 아이템 '쌀건빵'을 얻었다!

지금 글을 작성하며 건빵 봉투를 뜯어서 몇 개 먹어 보았는데 달큰하고 파삭하니 꽤나 맛있다.


야외 공간(?) 서울함


암튼.

이제 QR 코드를 이용하여 서울함을 구경할 차례.


여담이지만, 여기는 QR 찍는 것이 조금... 많이 빡세다.

한 번에 인식을 못 하기 때문에 살짝 인내심이 필요한 간이랄까.


하지만 곧이어 펼쳐지는 이 뷰는 매우 훌륭하다.


서울함 왼편으로 관람 방향 화살표가 안내하므로, 이 인디케이터를 얌전히 따라가면 된다.

중간에 바닥을 살펴보면, 들어오라는 뜻의 화살표가 그려져 있음을 알 수 있다.

옆쪽 난간은 매우 뻥 뚫려 있으므로, 아가들도 어른들도 조심하면 좋을 것 같다.


생활감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서울함에는, 여러 섹션으로 나뉜 생활공간이 담겨 있었다.

이발실, 수리실, 세탁실 등등.

2층 침대가 있는 침실들도, 모스부호를 이용하여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곳도 있었다.

간부들은 독실을 사용할 수 있지만, 역시 집이 아니어서 그런가 공간은 협소함을 느꼈다.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문구들이 곳곳에 붙어 있었는데, 쉽게 상상이 가는 군대식 표현이 고스란히 묻어 나와서 인상적이었던 기억이 난다.


도저히 못 내려갈 것 같아 포기해야 했던 이곳.

이런 곳에서 사족보행을 했다가는 다칠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계단 공포증이 없는 분들은 한 번 도전해 보시길 :)


다시 갑판으로 나가 본다.


펄럭이는 깃발을 한 번 찍어 보는 것으로 서울함 공원 관람 마무리 짓기.

성인이지만, 재미있었다!!!!!


가을에 살짝 선선할 때 한 번 더 와 보고 싶은데, 그때는 좀 더 짙고 푸르른 하늘이 펼쳐져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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