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치를 보게 되는 자음.
ㅋ
이건
하나만 있으면
왠지 묘하다.
ㅋ.
ㅋ?
그렇다고
무언가 같이 있으면
그건 그거대로 묘하다.
일순간 너와의 대화가 잠깐 끊겼다.
10여분 뒤, 내려두었던 창이 깜빡였다.
ㅋ
랜선 너머
보이지 않는 너의 표정을 살핀다.
기우일 수 있지만, 너의 감정을 보려 기웃한다.
혹시 내가 어디서부터 마음을 상하게 한 걸까.
아, 이건 부정의 의미이다.
다른 어느 날.
너와 대화를 나누었다.
나를 눈치 보게 만들던 그 자음이
아주 빠른 속도로 무리 지어 올라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저 너머 네가 웃고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아, 이건 긍정의 의미이다.
자음의 개수는
묘하게 나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한다.
그리고 그 자음을 입력하는 너는
나를 들었다 놨다 한다.
사실은 알고 있었다.
ㅋ을 하나만 입력하든, 수십 개를 입력하든
너는 늘 표정이 없었다는 것을.
내가 다른 이들에게 그러했듯.
사실 별 의미가 없었음에도
상대를 함수 그래프 위에 태워
천국과 지옥을 맛보게 해 버리는 자음.
그 이름은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