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맨해튼 여행기 Episode 02
<떠나기 싫은 뉴욕>
03/30/23
볼 것도 할 것도 넘쳐나는 뉴욕에서 3박 4일밖에 못 있으니 하루하루를 아주 알차게 보내려고 노력했다. 일단 오늘은 친구가 뉴욕에서 제일 맛있다는 한국 퓨전 음식집에서 점심을 먹고 브루클린 쪽으로 넘어가기로 했다. 뉴욕 온 이틀 동안 너무 열심히 돌아다녀서 오늘은 여유롭게 점심 약속을 잡았다.
오늘도 역시 날씨가 너무 좋았고 친구를 만나러 가는 길도 너무 예뻤다.
원래 내려야 하는 버스 정류장에 정차를 안 해주셔서 의도치 않게 한 정거장 더 갔지만 날씨가 좋으니 다 괜찮았다. 친구가 기다리고 있어서 후다닥 가야 하긴 했지만.
열심히 걸었더니 어느새 식당에 도착했다! 식당이름은 MONO+MONO. 식당에 딱 들어가니 인테리어가 너무 예뻤다. LP도 엄청 많고 작은 서점 분위기도 나고 꽃집도 같이 있어서 아기자기하고 아늑했다.
116 E 4th St, New York, NY 10003
앉자마다 친구가 음식을 시켜줬다. 맛있는 거라면서. 메뉴판을 1초만 훑어보고 그냥 알겠다고 했다. 이름만 들어도 맛있을 것 같아서! 트러플잡채와 김치볶음밥. 사실 고민할 필요도 없었다. 빠르게 주문하고 친구랑 수다를 떨었더니 어느새 음식이 나와줬는데... 비주얼이랑 냄새가 정말 미쳤다.
트러플 잡채를 한 입 먹자마자 그냥 "미쳤다"라는 말 밖에 안 나왔다. 트러플 향이 은은하게 나면서 트러플 맛도 입 안에 퍼지는데 쫄깃한 당면과 함께 환상적인 맛을 냈다. 김치볶음밥도 맛있었지만 트러플 잡채가 압도적이었다. 친구의 탁월한 메뉴 선택에 눈물이 날 지경이었고 저 엄청나게 맛있는 잡채 안에서 수영을 하고 싶었다.
그렇게 야무지게 먹은 후 브루클린으로 이동! 빈티지샵 사냥을 하는 게 우리의 목표였다. 동네가 참 아기자기하고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참 따뜻했다. 골목골목에 빈티지샵들이 자잘하게 있었고 볼게 참 많았다. 근데 건지지는 못했다... 빈티지는 항상 어렵기에...
열심히 구경하다 다음 목적지인 도미노 파크로 이동했다. 걸어가는 길에 카페를 발견해서 우연히 들어가게 됐는데 친구가 유명한 카페라고 말해줬다! 바로 데보시온. 아무 카페나 들어가려고 봤더니 핫한 곳이라니! 굉장히 럭키하다. 햇살도 예쁘고 티도 참 맛있었다. 노랑노랑. 따숩따숩.
69 Grand St, Brooklyn, NY 11249
카페에서 사진도 찍고 몸 좀 녹이다 다시 나와서 마침내 도미노 파크에 도착했다. 그리고 정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1초 만에 들었다. 맨해튼에 있는 빌딩들을 강 건너 다 볼 수 있었다! 뉴욕에 사는 친구도 인정한 스팟. 강가라 바람이 엄청 많이 부는 것 빼고 다 좋았다.
15 River St, Brooklyn, NY 11249
사진 찍다 너무 추워서 후다닥 역으로 다시 돌아갔다. 돌아가는 길에 홀린 듯이 디저트 카페도 들려줬다. 카페 이름은 Martha's Country Bakery. 진열되어 있는 케이크들을 결코 거부할 수 없었다. 케이크 종류가 너무 많아서 고르는데도 엄청난 고민을 했다.
263 Bedford Ave, Brooklyn, NY 11211
굉장히 달았고 그래서 맛있었다. 친구와 야무지게 먹고 뉴욕시티로 돌아가는 지하철을 탔다. 친구는 학교에 가야 해서 지하철 안에서 작별인사를 했는데 느낌이 묘했다. 꼭 영화 속 장면 같았달까.
오늘 저녁은 어제부터 기다리고 기다리던 마라샹궈를 먹으러 갔다!! 진짜 너무 기대했고 설레기까지 했다... 마라샹궈와 꿔바로우의 조합... 한국에서도 먹어보고 얼바인에서도 먹어봤지만 이건 진리였다. 이거 먹으러 뉴욕을 다시 가고 싶을 정도다. 맛이 정말 정말 미쳤다. 내가 원래 넣지도 않는 재료들만 들어간 마라샹궈였지만 하나도 남기지 않았다. 그리고 꿔바로우... 이 꿔바로우는 내가 태어나서 먹은 것 중에 가장 맛있었다. 쫀득하고 달고나 같은 식감에 한 입 베어 물면 부드럽기까지. 여긴 현지맛집인 듯싶다. 그리고 후식으로 딸기 탕후루까지 만들어주셨다!!!!
219 E 23rd St, New York, NY 10010
배 터지게 먹고서도 여운이 남아서 가게를 나가기 싫었다... 하지만 죽치고 있을 순 없는 노릇이기에...
오늘 밤은 저지시티에 사는 친구 집에서 자기 때문에 Path라는 기차를 타고 다리를 건너 뉴저지까지 갔다. 좀 헤맸지만 무사히 친구 집에 도착했는데 인테리어가 정말 예술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모든 게 다 있었고 창문 너머로 보이는 맨해튼 야경이 너무 로맨틱했다.
뷰맛집에 좋아하는 노래까지 흘러나오니 최고의 밤이었다.
03/31/23
오늘은 마지막 날이라 아침부터 나와서 West Village, Washington Square Park, Soho까지 열심히 돌아다녔다.
일단 아침을 해결하러 Buvette라는 프렌치식 브런치카페를 갔다. 이곳도 역시 친구가 데려가준 곳인데 너무 마음에 들었다. 아기자기한 인테리어, 예쁜 로고, 도란도란한 분위기. 처음으로 크로크마담이란 음식을 시켜봤는데 입에 딱 맞았다. 내가 좋아하는 재료로 만들어진 음식! 양도 딱 적당했고 음식 자체도 예뻐서 먹으면서 너무 행복했다.
At the corner of Bleecker, 42 Grove St, New York, NY 10014
맛있는 크로크마담을 배불리 먹어주고 밖으로 나와서 워싱턴스퀘어 파크로 걸어갔다. 그쪽을 한 번도 안 가봐서 어떤 느낌인지 너무 궁금했다. 버스킹도 많이 하고 역시 대학생들이 많아서 그런지 파릇파릇한 느낌이었다.
공원에서 사진도 찍고 사람 구경도 하다 소호 쪽으로 계속 걸어갔다. 르뱅쿠키가 너무 맛있어서 얼바인에 가져가려고 다시 들렀다. 그러고 소호에서 쇼핑까지 했다. 사실 여태 아무것도 못 건져서 속상했는데 마지막에 슈프림을 들리게 됐다! 친구 덕에 우연히 들어갔다가 너무 마음에 드는 후드티 발견!
많이 걸어 다니고 쇼핑까지 열심히 했더니 힘들어져서 뉴욕 Little Italy에 있는 카페에서 잠깐 쉬었다. 이름은 Caffe Roma. 서버분이 친절하시진 않았지만 그래도 카페는 정말 유럽 같았다. 그렇게 잠깐 쉬다 비행기 시간을 맞춰 집으로 돌아갔다. 가는 길에 멀찍이서 브루클린 브릿지도 보고 World Trade Center도 들려줬다.
385 Broome St, New York, NY 10013
친구 집에 들러서 짐을 후딱 싸고 우버를 잡아서 뉴어크 공항으로 갔다...
수속하고선 정말 맛없는 버거를 먹고 비행기를 탔다. 뉴어크에 있는 Burger Fi 주의.
그래도 4일 내내 엄청 엄청 행복했다! 무엇보다 나랑 같이 놀아준 친구들에게 무지무지 고맙다.
-충동적인 3박 4일 뉴욕여행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