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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 커피와 집밥 생활

경제 불황을 건너가기

by 페어

경기 불황에 사람들이 꼭 필요한 것만 사고 다른 것에는 지갑을 닫는다. 여가, 문화생활, 술집, 패스트푸드점, 카페도 매출이 줄었다는 이야기를 뉴스에서 봤다.


나는 어떨까. 경기 불황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월급이 없으니 모아둔 돈에서 헐어 쓰고 있는 형편에 소비는 사치일 뿐이었다.


한 달에 2번 정도 가던 카페를 안 가게 되었다. 한번 가면 스타벅스에서 2시간 정도 있었는데 그 대신 메가커피나 빽다방 가서 1시간 머물렀고, 현재는 마트에서 카누 더블샷라떼를 사고 다이소에서 가루커피를 사다가 집에서 섞어 마시게 되었다.


가끔 지인이 보내는 커피 쿠폰이 있는데 이런 날은 공짜 커피를 먹다. 공짜 커피가 주는 행복이란. 카페에서 책도 읽고 일기도 쓰고... 집이 아닌 공간에 있는 것은 정말 리프레시한 느낌을 준다.


카페인에 약해서 오전이 아니면 커피 마시러 카페에 잘 안 간다. 커피 외 메뉴는 내가 먹을 만한 메뉴가 별로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 어쩌다 오후에 가게 될 때면 캐모마일을 시킨다. 다 마시고 뜨거운 물을 한번 더 요청해서 재탕해서 마신다.


외식은 친구를 만나는 특별한 날을 제외하고는 거의 안 하게 되었다. 대신 집밥을 잘해 먹고 있다. 냉장고에 식재료는 사실 얼마 없지만 있는 식재료를 활용해서 하는 냉파 요리는 즐겁다. 냉장고 파먹기로 점점 비어 가는 냉장고를 보면 뭔가 뿌듯하다.


가장 많이 활용하는 식재료는 양배추다. 그냥 생으로 막아도 좋은 양배추지만 때론 볶아먹기도 하고 찜으로 해먹기도 한다. 특히 볶아 먹을 땐 참치도 같이 넣어주고 굴소스를 조금 넣어 덮밥처럼 먹으면 속도 편하고 맛나다.


알배추도 마찬가지로 자주 먹는다. 찜으로 먹거나 전으로 먹거나 쌈으로 먹거나 국에 넣어 먹기도 한다. 그야말로 만능이다.

양배추, 알배추는 자연의 단맛이 정말 일품이 건강한 먹거리로 추천하고 싶은 식재료다.


작년 회사생활을 하면서 스트레스로 3,4킬로가 빠졌는데 그만둔 뒤 몸무게가 다시 돌아왔다. 아니 조금 더 찐 것도 같다. 집밥 생활을 하면서 잘 먹어서 그런 것 같은데 양배추, 알배추 요리를 자주 해 먹었는데도 찌다니. 사실 내가 그것만 먹는 건 아니었다. 뭐든 많이 먹어서 그런 것 같다.


집에 있으니까 집밥 외에도 수시로 간식을 먹을 수 있는 환경이라 다이어트에도 좋지 않았다. 찐 살은 잘 빠지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일주일에 3번은 헬스장에 가려고 하고 바깥에 가끔 나가 공원 산책이라도 하려고 한다. 집에만 있기엔 좀 심심하다 싶으면 도서관도 간다. 그렇게 시간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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