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야되는 것이 너무 많은 사회 속에서 하나의 답
아침에 눈을 뜨니 생각보다 늦은 시간이라 조금 놀랐습니다. 아침부터 뭔가를 하고 싶어 일찍 일어나야겠다고 마음 먹었지만, 최근 책도 출간하고 9월 마무리도 하여 마음이 조금 느슨해진 요즘입니다. 일어나기 싫어 밍기적 거리다가 인스타그램을 들어가보게 되었습니다. 릴스를 하나씩 내려보는데, 마치 요즘 많이 사용하는 PTSD가 오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사람들은 뭘 그렇게 많은 것을 꼭 해야 된다, 꼭 하지 말아야 한다고 규정을 짓고 이야기하는지 의문이 들기 시작하였습니다. 꼭 해야 할 3가지, 꼭 사야할 3가지, 지금 않하면 큰일나는 5가지 등, 마치 내가 지금 조금 천천히 움직이는 모든 행동이 잘못되었다고 이야기하듯 숏폼은 계속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조금 늦게 일어난 덕분에, 아침 햇살을 정통으로 맞으면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창 넘어 보이는 솜털구름과 파란 하늘, 그리고 가을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들을 바라보고 있자니 인생이 무엇이 있을까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 문제는 오랫동안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강박 같은 사회 속에서 내가 추구해야 하는 무언가를 찾아야만 책을 출간하고 난 다음 목표로 삶을 또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요 며칠 스트레스가 심했습니다. 책을 어떻게 홍보해야 하는지, 어떻게 팔아야 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오랜 고민을 하였습니다. 책을 출간하면서 조금의 기대가 있었습니다. 막연히 잘 될 것이라는 희망 같은 마음 말입니다. 첫 책을 낼 때에도 결코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이번 책은 아무래도 필요한 영어교육서이기 때문에 다르지 않을까 기대를 했었습니다. 하지만 생각처럼, 예상처럼 흘러가지 않는 현실에 마음이 더욱 조급해진 듯합니다. 그러다, 오늘 아침 인스타그램 릴스를 둘러보다가 답을 내렸습니다.
'아무 것도 하지 말라.'
너무나 해야할 것들이 많은 세상 속에서 더욱 간단하게 생각하기로 하였습니다. 아무 것도 하지 않기로 말입니다. 해야하는 것들이 많아지면 많아질 수록 우리는 정작 중요한 일들을 놓치게 됩니다. 예를 들어, 학원을 많이 다니면 다닐수록 정작 중요한 기초를 닦는 폭 넓은 독서를 할 시간이 부족하게 됩니다. 문해력이 없으면 응용 자체가 불가능하지만, 기본 문제 몇 번 풀어보고 응용에 넘어가 소위 말하면 언제까지 해야 하는 숙제를 완성하게 급급하게 됩니다.
인생을 풀어야 하는 숙제가 가득하지 않습니다. 인생에는 나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있을 뿐입니다. 이 단순한 인생에 너무 자질구레한 것들을 채워 넣으면 넣을수록 쓸데없이 복잡해지는 듯합니다. 오늘부터 조금 단순화하기로 하였습니다. 나, 가족, 그리고 이서, 이서는 가족 안에 뭉뚱그려 넣기에 너무 사랑이 크기에 밖으로 뺐습니다. 내 꿈과 목표에 집중하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집중하기로 하였습니다.
내 꿈은 작가가 되는 것입니다. 대학교 2학년 시절, 전과를 하던 그 순간부터 한 번도 바뀐 적이 없이 지켜온 제 꿈입니다. 그리고 목표대로 책이 출간된 지금, 그 다음 목표를 설정하기로 하였습니다. 인스타그램, 블로그, 유튜브, SNS 3대장을 정복하여 책을 베스트셀러로 만들기로 다짐하였습니다. 다음은 또 목표가 이룬 다음 다시 생각하기로 하였습니다. 너무 많은 것을 원할 때, 정신이 흐트러지기에 이제는 다시 집중하기로 하였습니다. 과연, 바로 집중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말입니다.
오늘 출근하면, 또 다시 내일 쉽니다. 내일은 서재와 집 정리를 마무리하도록 해야겠습니다. 그래도 내가 앉아 작업할 공간이 생기니 너무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