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듯이 잠이 쏟아진다. 떨어지는 눈꺼풀을 도저히 버틸 수가 없다.
"앗! 이건 뭐지?"
잠깐 졸았다고 생각했는데 눈 앞에는 전혀 알 수 없는 기호들이 찍힌 낯선 기계가 놓여 있다. '어떤 암호라도 되는 건가? 풀어야만 여기에서 나갈 수 있는건가? 뭐부터 해야 하는 거지?'
머리가 복잡해지고 있는데 삑삑삑삑 하는 소리에 이어 철컹 하고 잠금장치가 풀리는 소리가 난다. 누군가가 내 손을 잡고 냅다 뛰기 시작한다. 그에게 이끌려 나도 처음보는 방으로 들어갔다.
방의 풍경은 아까있던 곳보다는 훨씬 덜 황량하다. 서재로 보이는 방에는 지구본과 망원경을 비롯하여 여러가지 책들이 있고, 책상 위에는 어지럽게 흩어진 종이들로 가득하다.
나를 끌고 온 남자는 나에게 종이더미를 뒤져보라고 재촉한다.
"대체 뭘 찾으라는 거죠? 힌트라도 있어야죠."
"지도처럼 보이는 걸 찾아봐요."
"아. 지도. 네 그럴게요."
수북히 쌓인 종이더미 속에서 지도를 찾기 위해 책상 위에 어지러이 널린 종이를 한 장 한 장 들고 살펴본다. '이건 아냐. 이것도 아냐. 지도라고? 지도 비슷한 것도 안 보이는데.'
들어오자마자 보았던 지구본이 생각났다. 지구본을 가져와 들고 흔들어 본다. 연결부위가 헐거워져 있었는지 쨍그랑 소리를 내며 지구본이 분리되었다. 팔랑 하고 무언가 지구본에서 떨어진다.
지구본 안에는 작게 접힌 종이쪽지 하나가 들어 있었다. 종이를 펼쳐 보니 숫자와 영어로 된 무언가가 써 있다.
672.6 R351H 147p
'이건 아마도 도서분류기호 같다. 670이면 음악인데, R로 시작하는 성을 가진 사람이 쓴 음악책을 찾으면 되는거군.'
서재를 뒤지기 시작했다. 서재가 그다지 정리된 편은 아니었지만 필요한 책은 생각보다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책을 꺼내 들고는 지구본에서 찾은 쪽지에 적힌 147페이지를 찾아보았다.
147페이지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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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이제 잠에서 깨어납니다. 당신은 이제 잠에서 깨어납니다. 당신은 이제 잠에서 깨어납니다. 당신은 이제 잠에서 깨어납니다. 당신은 이제 잠에서 깨어납니다. 당신은 이제 잠에서 깨어납니다. 당신은 이제 잠에서 깨어납니다. 당신은 이제 잠에서 깨어납니다. 당신은 이제 잠에서 깨어납니다. 당신은 이제 잠에서 깨어납니다. 당신은 이제 잠에서 깨어납니다. 당신은 이제 잠에서 깨어납니다.
당신은 이제 잠에서 깨어납니다. 당신은 이제 잠에서 깨어납니다. 당신은 이제 잠에서 깨어납니다. 당신은 이제 잠에서 깨어납니다. 당신은 이제 잠에서 깨어납니다. 당신은 이제 잠에서 깨어납니다. 당신은 이제 잠에서 깨어납니다. 당신은 이제 잠에서 깨어납니다. 당신은 이제 잠에서 깨어납니다. 당신은 이제 잠에서 깨어납니다. 당신은 이제 잠에서 깨어납니다. 당신은 이제 잠에서 깨어납니다.당신은 이제 잠에서 깨어납니다. 당신은 이제 잠에서 깨어납니다. 당신은 이제 잠에서 깨어납니다. 당신은 이제 잠에서 깨어납니다. 당신은 이제 잠에서 깨어납니다. 당신은 이제 잠에서 깨어납니다. 당신은 이제 잠에서 깨어납니다. 당신은 이제 잠에서 깨어납니다. 당신은 이제 잠에서 깨어납니다. 당신은 이제 잠에서 깨어납니다. 당신은 이제 잠에서 깨어납니다. 당신은 이제 잠에서 깨어납니다.
당신은 이제 잠에서 완전히 깨어났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