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버린 젊음이 아니라 오늘의 청춘

오늘이 청춘이다

by Pearl K

청춘이라는 단어에는 항상 푸릇함이나 싱그러움 같은 단어가 붙기 마련이다. 나는 언제나 젊고 푸릇한 청춘보다는 이미 지나버린 청춘을 그리워하는 노래나 음악에 마음이 많이 움직이곤 했었다.


대표적인 노래가 산울림이 부른 청춘이라는 제목의 노래인데 "언젠간 가겠지 푸르른 이 청춘 지고 또 피는 꽃잎처럼 달 밝은 밤이면 창가에 흐르는 내 젊은 연가가 구슬퍼". 산울림이 부른 노래도 좋았었지만 김필의 목소리로 들었던 이 노래는 정말 마음을 쿵 내려앉게 만들었더랬다.


그러고 보면 남들은 서른에 들을 때 지독히 공감이 간다는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를 이미 스무 살에 듣고 눈물을 흘렸었고, 내 또래의 음악 취향보다는 언제나 두 세대 이상 위의 곡들에 더 마음이 끌리고, 가사에 의미가 깊은 곡들에 마음이 가 닿는다. 왜 그럴까.


나의 청춘은 좋았던 기억보단 항상 힘들고 혼란스럽던 기억이 먼저였다. 젊음 자체가 특권이라는 20대에 의류부터 취업빙자까지 수많은 사기들을 당하면서 스스로의 어리석음을 뼛속 깊이 체감했었고, 어리고 철없고 거기에 아무 힘도 없는 나 자신이 너무도 미웠다. 나의 청춘은 즐거움과 기쁨보다는 경제적 부담과 외로움과 힘듦의 무게로 늘 어깨가 무거웠던 시간이었던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다시 돌아보면 그때가 젊고 아름다웠음을 부정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요즘 스물다섯스물하나라는 드라마를 보면서 지나가버린 청춘들 속에 사실 행복하고 좋았던 기억들을 희도처럼 잘 이해도 못하고 깨닫지도 못하고 내 안에 갇혀 훌려 보내버린 건 아니었을까 하는 아쉬움이 많이 든다.


요즘 그 드라마에 빙의되어 동동 거리고 대사를 실시간으로 받아쓰면서 싱그러움과 아련함을 충분히 누리지 못했던 나의 청춘을 다시 되새겨 볼 수 있어 고맙고, 그 드라마 덕분에 조금쯤은 행복해지는 시간을 마음껏 즐기고 있다.

"오늘은 내 인생의 가장 젊은 날이다"는 말이 있다. 20대의 파릇파릇한 청춘은 아니지만 지나버린 젊음과 열정을 아쉬워하기보다 오늘의 나도 여전히 청춘임을 잊지 말고 하루하루 충실하게 살아내야겠다고 다시 나를 다독여 본다. 우리 모두가 바로 지금! 가장 젊은 청춘의 때를 사는 것이라는 그 사실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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