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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earl K Jun 27. 2022

시동을 거는 시간

월요일을 맞이하는 직장인의 자세

한 주를 시작하는 희망찬 새날이고 싶지만 내게 월요일 아침은 항상 평소보다 더 피곤하고 더 일하기 싫은 날이다. 주말 동안 충분히 쉬더라도 월요일 아침은 늘 더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가끔 공휴일이 운 좋게 월요일에 있는 날이면 더 쉴 수 있어 좋지만, 쉬고 난 후의 출근은 언제나 더 피곤하다.


   월요일 아침, 오늘은 아침부터 바닥 매트 위 먼지가 거슬려 온 집안을 한 번씩 다 쓸어내고 출근을 했다. 아침부터 힘을 빼지 않아도 출근 직후 오전까지 대부분은 멍한 상태다. 잘 돌아가지 않는 뇌에 기름칠을 할 시간이다. 그럴 때는 억지로 무언가를 해내려 하기보다는 새로운 공문을 확인하고, 한 주 동안 무슨 업무가 진행될 지에 대해 계획을 세우며, 오늘과 내일 당장 마무리해야 하는 업무가 무엇인지를 적어본다.


   또 지난 출근일에 처리한 업무가 잘 종료되었는지, 그에 따라 추가로 챙겨야 할 부분은 무엇인지도 체크한다. 월요일 아침에 가장 필요한 것은 부담되지 않는 가벼운 아침식사, 아이스 아메리카노다. 개인적으로는 월요일 아침이란 한 주간의 업무를 할 수 있는 힘에 시동을 거는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월요일 아침애 약간의 여유가 있는지, 아니면 정신없이 바쁜지에 따라 한 주간의 업무 컨디션이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월요일 아침을 충실하게 채우면 한 주 동안의 업무는 고속도로를 탄 듯 원활하게 이어진다. 이 시간에 방해를 받거나 예상치 못한 업무 지시가 생기면 주간 일정이 전부 재조정되어야 해서 적잖게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오늘은 특별히 신경 쓰고 처리해야 할 게 많은 월요일 아침이었다. 출근하자마자 지난주에 올린 문서가 잘 처리되어 물품이 주문되었는지, 배송 날짜는 언제 인지부터 확인해야 했다. 행사 신청자 명단을 정리하여 개별 연락을 돌려야 했고, 다음 주에 진행될 회의와 관련하여 참석자들의 일정을 조정하기 위해 연락을 돌리고 일정을 조정하는 중이다. 아침부터 각 부서에 배부해야 할 것이 있어서 계단을 이용해서 바쁘게 돌아다니기도 했다.


   이번 주 주요 업무로는 새롭게 구입하려는 책의 목록을 list up 하고 관련 내용을 정리할 예정이다. 지난 출근일에 미리 저장해 둔 파일이 보이지 않아 아침부터 살짝 애를 먹었다. 앞으로 2~3주간 출장도 있고 개인적인 일정도 여러 가지가 있어서 시간을 잘 분배해야 할 것 같다. 사무실에서 사용하는 달력은 이미 더 적을 곳이 없을 정도로 포화 상태다.


   앞으로의 한 주를 위해 몸도 마음도 시동을 거는 시간, 머릿속은 몹시 복잡하고 분주한 월요일 아침이 이렇게 흘러다. 이번 한 주도 힘내서 열심히 맡은 것들을 해내고, 내 몸과 마음도 돌보는 시간이 될 수 있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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