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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earl K May 10. 2022

그리고 모두가 있었다

계속 쓸 수 있는 이유

세계적으로 유명한 추리소설가 애거서 크리스티의 추리소설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에는  Mr. Owen의 초대를 받고 한 저택에 모인 공통점 없는 열 명의 사람들이 등장한다.


   그들이 가진 단 하나의 공통점은 과거에 지은 죄가 있다는 것이다. 그날 저녁부터 <Little solider boy>라는 시의 내용에 맞추어 사람들이 한 명씩 죽어나가게 된다. 아무도 남지 않기 전에 그들은 범인을 찾을 수 있을까?


   세상을 살아오면서 '함께'라는 느낌보다는 '혼자'라는 생각을 훨씬 더 많이 하며 살아왔다. 세상에 나를 이해해 줄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생각했다. 부모도, 형제도, 친구도, 연인도 모두 나를 진짜로 이해하려고 하는 것 같지 않았다.


   그래서 늘 외로웠다. 세상은 어차피 혼자고 그렇게 살다가 사라지는 거라고 여겼다. 그런 내 확신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던 건 글을 쓰면서부터였다. 부끄러워만 하고 감추기만 했던 나의 글을 바깥세상에 내놓고 쓰기 시작했다.


   최근 2년간 페이스북과 브런치에 글을 쓰면서 예상도 못하게 아요와 댓글로 무수한 응원과 격려를 전해받았다. 그러면서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조금씩 배우고 있다.


   글을 통해 만난 소중한 사람들은 나의 어떠함이 아니라, 나를 존재 자체로 받아들여 주고, 반응해 주었다. 읽어주고 반응해주는 사람들이, 그렇게 모두가 있어주어서 계속 쓸 수 있다는 사실이 참 행복하다. 


   우리 앞으로도 글로 만나요. 쭈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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