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의 한강공원에서 만나다

거리와 시간을 뛰어넘는 우정

by Pearl K

한강, 분수대 그리고 시원한 바람 속에서 우리는 다시 만났다.


특별한 시간을 같이 나눈 사람들에겐, 거리와 시간을 뛰어넘는 관계성이 있다. 한참을 보지 못했지만 불편하지 않다. 오랜만에 만났으나, 마치 어제도 함께 했던 것 같다.


좋은 만남일수록 시간은 상대적인 법이다. 덕분에 하루가 순간 삭제되었다. 사소하지만 사소하지 않은, 중요하지만 무겁지 않은, 소소하지만 가볍지 않은 이야기들로 시간은 잘도 흘렀다.




지금으로부터 16년 전, 서울에 올라와 새로 섬기게 된 교회였다. 부서 모임 광고시간이었다. 총천연색의 헤어와 복장을 한 일단의 사람들이 홍보를 위해 들렀다. 교회에서 운영하는 드라마팀이라고 했다.


낯설지만 친숙한 느낌, 아마 그런 마음이 들었던 것 같다. 무대를 사랑했고, 공동체가 필요했다. 두말할 것 없이 지원서를 썼다. 드디어 첫 모임, 바짝 얼어 내 소개를 하고, 지원 이유를 말했다. 그때의 나는 이미 알고 있었을까? 이 팀과 뗄 수 없는 관계가 된다는 걸.


드라마팀으로 공연을 준비하고, 연습하고, 구르고, 울고 웃으며 보낸 11년의 시간. 우린 그 시간을 통해 진짜 가족이 되었다. 덕분에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장 귀한 추억을 얻었다. 모든 희로애락이 담긴 시간이었다. 마음과 생각이 자랐고, 행복하고 슬프고 기쁘고 아팠다.


많은 사람을 새로 만나기도 하고 보내기도 했다. 모두가 오랜 시간 함께할 순 없었다. 꾸준함으로 자리를 지켰던 우리는, 서로를 위해 기도하는 관계로 남았다.




막내가 먼저 결혼하고 육아에 바빴던 까닭에 이렇게 제대로 만나는 건 6년 만에 처음이다. 거주지가 버뮤다 삼각지를 방불케 할 만큼 서로 너무 달라 한 번 만나기가 참 어려웠다. 너무 오랜만에 보는 거라 걱정도 하고, 무슨 옷을 입고 갈까 고민도 많았었다. 얼굴을 마주한 순간 그런 건 아무래도 좋았다. 반갑고 그냥 참 좋다. 말하지 않아도 통하는 서로에 대한 신뢰. 그다음엔 물론 수다 삼매경이 이어졌다.

헤어질 때 서로를 꼭 끌어안아 준다. 험난하고 어려운 세상 속에, 빛으로 소금으로 살길. 포기하지 않고 옳은 것을 말할 수 있길. 미래의 자녀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어른으로 살 수 있길. 무엇보다 가장 큰 축복인, 하나님 자신을 주심을 기억하길. 넘치게 받은 만큼 섬기는 삶으로 살길. 그분의 발자취를 진실로 따르는 길을 걷기를..

또 만나요.♡ 소중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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