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느 날, 남편이 꼭 가야 하는 결혼식이 있다고 말했다.
2. 그렇게 말하는 것 자체가 드문 일이었다.
3. 대체 누구 결혼식이냐 물었다.
4. 학창 시절 교회 중고등부에서 친하게 지내던 친구의 결혼식이란다. 청년 때 사고를 당해 회복에 몇 년이나 쏟아야 했단다.
5. 결혼식 이후 따로 남편 친구들을 소개받은 기억이 없다.
6. 친구가 없다며? 하고 물었더니 그냥 웃었다.
7. 궁금함에 결혼식에 같이 참석했다.
8. 여기저기서 인사하며 자기는 남편과 절친이라고 했다.
9. 절친이야? 하고 물었더니 본인은 아니. 하고 대답한다.
10. 확인해 보니 학창 시절 친구들이 방황할 때, 그가 대부분 많이 다독여 주었단다.
11. 방황하는 친구들을 잡아오느라 자신은 방황할 시간이 없었다고.
12. 친구들이 들려주는 남편의 중학생시절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13. 오늘 한 번에 여섯 명이나 남편 친구를 소개받았다.
14. 친구가 없다던 남편은 친구가 없는 게 아니었다.
15. 알고 보니 친구가 없는 게 아니라 가장 인기가 많은 친구였다.
16. 그는 그냥 놀라울 만큼 쿨내 넘치는 츤데레였다.
17.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