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부신 빛을 바라봐요

by Pearl K

눈을 뜨자마자 바깥을 쳐다봤는데 날이 너무 흐리고 캄캄해서 여전히 밤인 줄 알았다. 시계를 보니 출근 준비를 시작해야 할 시간이다. 온통 시커먼 하늘 때문인지 계속 쉬고 싶어서 꽤 애를 먹은 날이었다. 자동차 상향등까지 모두 불을 밝히고 나서야 캄캄해진 주위를 밝히며 앞으로 나갈 수 있었다.


때로 주변은 밝고 환한 거 같은데 혼자만 불이 꺼져 있는 것 같은 나날들을 살아갈 때가 종종 있었다. 어둠 속에서 어디로 가야 할지 앞도 잘 보이지 않고, 혹시 누군가가 불 꺼진 나를 보지 못하고 달려와서 그대로 들이받아 버리는 건 아닐까 두려움에 떨기도 했다. 눈부실 만큼 아주 밝은 빛은 아니어도 내 발등 앞이라도 비출 수 있는 빛을 내고 싶었는데 그런 시간이 오래될수록 점점 자신이 없어졌다. 애초부터 나에게 빛을 낼 수 있는 자격 따위는 없었던 게 아닐까? 왜 항상 빛나는 건 다른 사람들일까? 수많은 고민들은 우리를 점점 어두워지게 만든다.


분명한 건, 우리는 누구나 태어날 때부터 각자의 빛을 가지고 태어난다는 것이다. 각자의 빛이 아직은 환하지 않을 수도 있고, 가끔은 예상치 못한 태풍에 사그라들기도 하고, 배터리가 방전되어 꺼진 듯 보이는 날들도 있겠지만 세상에 빛나지 않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다만 누군가의 빛을 제대로 발견해 주는 눈이 아닐까. 그러니까 나의 빛남을 발견해 주는 사람을 만나야 한다. 또 상대의 빛남을 발견해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렇게 하다 보면 모두가 함께 환히 빛날 수 있는 때가 올 거라고 믿는다.


걱정하지 마라. 당신에겐 아직 빛날 수 있는 날들이 그리고 빛나야 할 날들이 잔뜩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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