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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earl K Oct 26. 2023

가을, 시원하게 원샷

점심 먹고 학교 한 바퀴를 도는데 나무마다 빨갛고 노랗게 여기저기 가을이 살짝 내려앉았다. 파란 가을하늘과 화창한 날씨를 즐기며 기분 좋게 산책하고 내 자리로 돌아왔다.


   오늘은 한참이나 풀리지 않던 업무들이 확 열리면서 개비스콘을 원샷한 것 같은 시원함이 몰려온 날이었다. 막힌 일들이 뻥 뚫렸다는 것은 동시에 내가 처리할 일이 아주 많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덕분에 아침부터 퇴근 5분 전까지 열심히 이리저리 다니고 문서를 만들고 계획을 짜고, 예산을 확인하고 하루종일 정신없이 분주했다.


   다행히 각각의 할 일 목록마다 기초작업을 어느 정도 준비해 두었기에 당황하지 않고 가뿐하게 착착 준비할 수 있었다. 나는 일을 할 때 미리미리 대략적인 업무일정의 스케줄을 짜 두는 편인데, 내가 어찌할 수 없는 다른 원인으로 타이밍이 미루어지니 다른 일정까지 꼬여서 좀 힘들다.


   게다가 본래 2주 정도 나누어해야 할 분량의 일들을 2~3일 안에 다 처리해야 하니 체력적으로도 무리가 되기도 한다. 문제는 내일이나 월요일까지 쭉 쉴 틈 없이 움직여야 한다는 것이다. 나의 체력과 에너지는 과소비되고 고갈되어 가겠지만, 준비한 것들을 실행할 수 있게 순풍에 돛이 달린 만큼 앞으로 쭉쭉 나가봐야지.


   모든 부문들이 10월 안에 깔끔하게 정리되고 다음 주부터 진행할 6주짜리 프로젝트 행사 참여학생 모집도 순조롭게 이루어지길. 낮에는 가을날을 시원하게 원샷했으니 저녁에는 사랑스러운 봉봉이로 에너지 완충 높이 쭉 뻗은 업무의 메타세쿼이아 숲으로 달려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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