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으로 갈수록 헉헉대며 달려온 100일의 글쓰기 시즌2는 마침내 종료를 앞두고 있다. 오늘이 지나면 딱 4일이 남았을 뿐이다. 100일이 끝나기 전 마지막 4분기 조의 합평이 있었다.
감기몸살에 과로와 스트레스 등 악재가 무려 5가지나 겹친 몸 상태 탓에 중간중간 틈틈이 쉬면서 참여해야만 했다. 모두 처음 뵙는 분들이라 어색할 거라 믿었던 마음은 기우였다. 익숙한 닉네임에 낯선 얼굴을 연결하는 시간이 필요했을 뿐이었다. 일단 화면에 보이는 얼굴들이 내가 글로 만나온 분들임을 인정하고 나니까 편안해졌다.
앨리스 님은 결혼식 사진을 보았던 기억으로 편안했고, 선오 님은 동종업계에 계신 분이라서 더 친근감이 느껴졌다. 내겐 베일 속에 싸여계셨던 비밀스러운 글을 보여주시는 빼담 님은 의외로 평범한 분이어서 놀랐다. 또 전기수 님은 쓰시는 글의 톤에 비해 훨씬 밝은 느낌이어서 조금은 안심했다.
각자의 글을 읽고 합평하는데, 나의 건강 상태를 배려해 주신 덕분에 첫 타자를 맡게 되었다. 기침과 쉰 목소리의 콜라보로 목이 아픈 상태라 걱정했는데, 낭독은 낭독 전문가 앨리스 님이 맡아주셨다. 앨리스 님의 우아한 목소리로 들으니, 나의 글이 낯설게 느껴지기도 했다.
무엇보다 분에 넘치는 따뜻한 합평을 들려주신 조원들께 감사했다. 그에 비해 나는 충분히 준비하지 못하고 말씀드린 것 같아 죄송한 마음도 든다. 마지막 100일이 되는 날까지 이제 나흘 남았다.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함께 써나갈 4분기 C조의 앨리스, 선오, 빼담, 전기수 님께 응원의 파이팅을 보낸다.
과연 C리는 100일이 끝나도 쓰는 법을 알려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