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Pearl K Jan 09. 2024

눈 오는 풍경

느지막이 일어난 아침

눈 비비고 보니

♡톡 위로 눈이 내린다.


그동안 미뤄두었던

고장 난 이곳저곳을 수리하러 가는 길,

바깥에도 눈이 내렸다.


아침 출근길 짝꿍에

우산 챙겨가라 잔소리하고는

정작 나는 우산 없이 눈을 맞는다.


온통 하얗게 변한 길 위에 서서

우산 대신 후드를 뒤집어쓰고

하룻밤 사이 변해버린 풍경을 둘러본다.


눈길 위를 자박자박 걸어

집에 돌아오는 길

행여 미끄러질까 발끝만 보았다


여기저기 지붕마다 하얗게 쌓이는

폭신폭신한 눈송이에

얼어붙었던 심장 뜨끈하게 데워진다.


포근한 눈이 덮인 거리마다

지친 사람들, 괴로웠던 마음들이

하얀 눈과 함께 녹아내리길.


따스한 눈으로 만들어진

솜이불 폭 덮고

평화롭게 잠드는 그런 밤이길.


매거진의 이전글 마무리하는 마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