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페에서 읽는 세계사” 中
<역사를 바꾸어 놓은 전염병> 구정은, 장은교, 남지원
-- “카페에서 읽는 세계사” 中
강 일 송
오늘은 마치 카페에서 커피 한 잔 마시듯이 역사의 에피소드
들을 흥미롭게 이야기해주는 책을 한번 보려고 합니다.
저자는 3명으로 모두 경향신문 국제부, 사회부, 정치부의 기자
들입니다. 세계사에 대해 관심이 평소에 많고 배우는 것을 좋아
하는 사람들이라 합니다.
오늘은 그중 전염병과 역사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려고
합니다. 전염병은 언제나 현재진행형이고 미래에도 인간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주리라는 것은 명약관화합니다.
한번 보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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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여름 한국을 공포에 떨게 했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2014년 전 세계를 패닉 상태로 몰아넣었던 에볼라 바이러스,
인류 최초의 전염병이라 불리다가 지금은 사라진 천연두와
역사의 물꼬를 완전히 바꾸어 놓은 흑사병, 저개발의 상징인
에이즈까지, 인류의 역사는 전염병 없이 쓸 수 없다.
★ 아테네를 무너뜨린 장티푸스
고대 아테네와 스파르타가 패권을 두고 벌인 펠로폰네소스 전쟁
중, 아테네가 승기를 잡아가던 전쟁 2년째인 기원전 430년, 의문의
역병이 아테네를 휩쓸었다.
이 역병으로 숨진 사람은 7만 5,000명에서 10만 명, 아테네 전체
인구의 25%로 추산된다. 역사를 바꾸어놓은 전염병으로 기록된
첫 사례가 아닐까 하는 이것은 현대에 와서야 장티푸스였다는 것이
밝혀졌다.
★ 중세를 끝장낸 흑사병
역사를 바꾸어놓은 질병으로 가장 유명한 것은 중세를 무너뜨린 흑사
병이 아닐까 한다. 1347년 시칠리아에서 항해를 마치고 당도한 선원
들이 괴질로 죽어갔다. 중앙아시아에서 발원한 것으로 추정되는 흑사
병이 교역로를 타고 유럽에 진입한 순간이다.
이후 유럽 전역에 흑사병이 퍼지는 데 불과 수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비슷한 시기 중동에서도 흑사병이 창궐했다.
흑사병으로 인해 유럽 인구의 3분의 1이 죽어 나간 것으로 추정된다.
1338년 11만 명이 넘던 피렌체 인구는 1351년 5만 명까지 줄어든다.
10만 명 가량이던 파리 인구도 절반으로 줄었는데, 19세기까지 간헐
적으로 창궐했던 흑사병으로 죽은 사람을 모두 합하면 7,500만~2억
명에 달한다.
전 유럽은 극도의 혼란에 빠졌다. 늘 정결함을 유지해야 한다는 교리
때문에 손발을 열심히 씻던 유대인들이 병에 잘 걸리지 않자, 유대인들
이 우물에 독을 풀었다는 헛소문이 퍼지고 “제노사이드”가 잇따랐다.
사람들이 점성술 같은 미신에 기대면서 병의 원인을 설명하지 못했던
교회는 권위를 크게 잃었다.
무엇보다 많은 사람들이 사망했는데 주로 질병에 취약한 하층계급이
었기에 노동력이 심각하게 부족해졌고, 노동자 임금이 천정부지로
오르게 되었다. 결국 더 후한 조건을 부르는 영주에게로 이동이 되
면서 영주의 권력이 약해졌다.
흑사병이 중세 농노제의 해체와 도시의 발전에 기여한 셈이다.
★ 제1차 세계대전보다 무서운 스페인독감
흑사병보다 짧은 시간에 많은 사람을 죽인 질병은 스페인독감이다.
이 신종인플루엔자는 1918년부터 1919년까지 5,000만~1억 명의
사망자를 내었는데, 전 세계 인구의 3-6퍼센트에 달했다. 당시
제1차 세계대전 사망자보다 최소 3배 이상 많다.
스페인독감의 발원지는 스페인이 아니라 미국 시카고 부근이었다.
스페인에서만 특히 유행했던 것도 아니다. 그런데 스페인 독감이라
불린 까닭은, 스페인은 1차 세계대전의 참전국이 아니었기에, 전시
보도 검열에 나선 독일과 미국, 영국 등에 비해 스페인 언론만
자유롭게 독감 피해 상황을 보도를 하였고, 이런 이유로 스페인에서
특히 많이 퍼졌다는 오해가 생겨 스페인독감이라는 이름까지 붙은
것이라 한다.
또한 노인에 피해 젊은이가 희생이 더 많았는데, 현대의 연구자들은
스페인독감이 체내에서 사이토카인 폭풍을 일으켜서 그렇다고 하는
데, 인체가 외부에서 침투한 바이러스에 대항하기 위해 면역 물질인
사이토카인을 과량 분비해 대규모 염증을 일으킨 현상이 사이토카인
폭풍이다. 그렇다보니 면역 반응이 좋은 젊은이들의 희생이 더
컸다.
★ 전염병과의 싸움 이후
천연두는 인류가 퇴치한 유일한 전염병이다. 19세기말 예방접종이
보편화되고 1960년대 세계보건기구가 대규모 방역을 시행한 뒤
천연두는 거의 사라졌고 천연두 바이러스는 야생 상태에서 멸종했다.
일단 전 세계에 남은 모든 천연두 바이러스는 미국 애틀랜타의 질병
통제예방센터와 러시아 모스크바의 국립벡터연구소 두 군데로 모였다.
이후 20여 년 동안 세계보건기구는 수차례 천연두 바이러스를 폐기
하라고 권고했지만 미국과 러시아는 반대했다.
천연두 바이러스 폐기 논쟁은 계속 진행 중이다. 미국과 러시아 등의
보존파는 연구 목적으로 바이러스를 남겨두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극지방의 얼음 속이나 땅속에 깊이 묻힌 미라 속에서 천연두 바이러스
가 다시 등장하거나, 테러 집단이 생화학전을 통해 공격한다면 이에
대처해야 한다는 논리다. 실제로 시신이나 미라 안에 천연두 바이러스
가 남아 있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반면 한편에서는 천연두가 멸종된 만큼 한시라도 빨리 미국과 러시아
가 천연두를 폐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어딘가에 숨어있는
바이러스가 갑자기 나타날 가능성보다 우발적 사고로 실험실에 보관
되어 있던 바이러스가 바깥으로 유출될 가능성이 크다는 논리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가 바이러스 폐기를 결정하더라도 미국과 러시아
가 다 폐기를 할지, 샘플을 다른 곳에 저장해둘지 알 길은 없다.
어쨌든 35년 전 자연 상태에서 멸종한 천연두 바이러스는 실험실
안에서 한동안은 더 명맥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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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인류를 엄청난 고통에 빠뜨렸던 많은 전염병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 보았습니다.
최근의 신종플루, 메르스, 사스 등 우리는 새로운 바이러스병에 끊임
없이 노출되고 있습니다.
인간의 발길이 그동안 미치지 않던 밀림이나 야생의 숲을 침범해 들어
가면서 새로운 바이러스와 마주치기도 하고, 조류, 돼지 등 다른 동물
을 거치면서 새로운 바이러스가 발현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한 역사의 기원을 찾아 올라가니 기원전 아테네의 장티푸스 창궐
이 나옵니다. 그 이후 흑사병의 유행이 있었고, 이로 인해 수많은
노동인력이 사라지면서 중세의 장원이 해체됩니다.
또한 유대인들이 누명을 쓰면서 죄없이 학살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이 부분에서는 1923년 일본 관동대지진때에도 집단의 광기에 의해
조선인 수천 명 이상 학살을 당한 일이 오버랩이 됩니다.
유대인들은 대대로 유럽 곳곳에서 이러한 마녀사냥식의 희생을
많이 당해왔지요.
몽골의 침략으로 유럽이 속수무책으로 곤란을 겪을 때도
이러한 악마를 불러들인 것이 유대인들 때문이라고 해서 몽골이
물러난 뒤에 많은 유대인들이 죄없이 희생되기도 하였습니다.
1900년대 들어 유행한 스페인독감은 최근 유행한 신종플루와 유사한
독감이었습니다. 미국에서 유래한 독감이 스페인독감으로 이름을
얻은 것이 1차세계대전의 전쟁국들의 보도검열때문이었네요.
그리고 사이토카인 폭풍에 의한 희생자가 많았던 것은 최근 유행했던
신종플루의 사망자가 생긴 기전과 같습니다. 젊은이들의 면역이
더 활발했기 때문에 반응도 더 강해서 희생이 많은 것이지요.
마지막으로 천연두에 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인류 최초로 퇴치한 바이러스이지만, 미국과 러시아는 그 샘플 바이러
스를 보유하고 있고, 이를 정치적인 이유로 폐기하지 않고 있습니다.
북한도 수많은 생화학 무기를 보유하고 있고, 알게 모르게 천연두
바이러스처럼 많은 국가들이 생화학 무기들을 지니고 있을 것이라
추정이 됩니다.
핵무기와 마찬가지로 생화학 무기의 보유도 인류를 위해서는 모두가
폐기를 해야하나, 누구도 스스로 먼저 없애기가 쉽지 않은 것이
세상의 현실입니다.
오늘 인간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주는 전염병들에 대해서 살펴
보았습니다. 위에서 잠깐 빠졌지만, 잉카제국이 무너진 것도 스페인
군대에 의하기 보다는 스페인에서 넘어온 천연두에 수많은 사람
들이 이미 희생을 당하였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우리 역사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전염병에 대한 대비와
연구가 반드시 필요하리라 생각이 되고 예전보다 항공기 등
인간의 이동이 쉬워진 현대에는 과거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빠른 속도로 국가간 대륙간 병원균들의 이동이 가능하기에
더욱 철저하고 유기적인 방어대책이 필요하리라 생각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