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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헌 서재 Aug 17. 2017

<밈, MEME>

<밈, MEME> 수전 블랙모어

--“문화를 창조하는 새로운 복제자 MEME”


                                강 일 송


오늘은 영국의 심리학자이자 과학 저술가인 수전 블랙모어(1951~)의 화제작을 한번

보려고 합니다.


저자는 1990년대 후반 유명한 진화생물학자인 리처드 도킨스(1941~)의 “이기적 유전자”

에서 언급된 “밈,MEME"의 개념을 더 정립하여 책으로 편찬했습니다.

수전은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심리학과 생리학 박사를 받았고, 서리대학교에서 초심리학

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약 60여 편의 논문을 발표하였고, 지은 책으로 “몸을 넘어서”, “빛을 찾아서”, “심리력

테스트”, “의식의 개요”, “의식에 관한 대화” 등 많은 저작이 있습니다.


한번 보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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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밈, MEME


옥스퍼드 영어사전의 정의를 보면,

밈(MEME) ; 모방 같은 비(非) 유전적 방법을 통해 전달된다고 여겨지는 문화의 요소


우리가 누군가를 모방하면, 그 사람으로부터 내게로 무언가가 전달된다. 그 ‘무언가’는

또 다른 사람에게 전달될 수 있고, 거기에서 또 다른 사람에게 전달될 수 있다.

이렇게 계속 전달되면서 저만의 생명을 지닐 수 있다. 그것을 발상이라고 부를 수도 있고,

지침, 행동, 정보라고 부를 수도 있겠지만... 그것을 연구하고자 한다면 우선 이름을

통일할 필요가 있다.


다행스럽게도 이미 이름이 1976년 리처드 도킨스의 베스트셀러인 “이기적 유전자”에서

출현했었다. 그것이 ‘밈,MEME'이다. 옥스퍼드 대학교의 교수인 도킨스는 유전자라는

것은 오직 자신의 복제에만 관심이 있고, 오직 자신이 다음 세대로 전달되기를 바란다는

내용으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를 만들어냈다.


생물의 유전자(GENE)에 대응해서 문화를 전달하는 복제자 개념이 밈(MEME)이 출현했다.

밈의 예로서 도킨스는 ‘노랫가락, 발상, 캐치프레이즈, 복식의 유행, 항아리를 만드는 방법,

아치를 건설하는 방법’ 등을 예로 들었다.

과학적 발상 역시 이 사람의 뇌에서 저 사람의 뇌로 건너뛰면서 사람들을 사로잡고 전

세계로 퍼진다고 했다. 종교는 신이나 내세에 대한 믿음으로 전 사회에 전파되며, 생존력이

아주 높은 밈 집단이라 한다. 옷이나 식습관의 유행, 예식, 관습, 기술 등도 모두 한 사람

에게서 다른 사람에게로 복사되는 것이다. 밈은 사람들의 뇌에, 혹은 책이나 발명품에

저장되며, 모방을 통해 전달된다.

도킨스는 그런 밈들이 숙주를 감염시키는 것에 빗대었고, 마치 물리적으로 구현된 살아 있는

구조인 것처럼 밈을 취급했다.


한 사람에게서 다른 사람에게로 전달되는 것은 무엇이든 밈이 될 수 있다.

‘생일 축하합니다.’ 노래를 생각해 보자.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전 세계적으로 따지면 아마도

수십억 명의 사람들이 이 노래를 안다. 당신 뿐아니라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의도하지

않았지만 이 노래를 습득했고 이는 모방을 통해서였을 것이다.

우리가 다른 동물종들과 구별되는 것은 우리의 지능이 아니라 우리의 모방능력 때문일 수

있다.


물론 반대 의견도 있다. 밈과 유전자가 비교되기에는 밈이라는 존재의 복제 충실도가 극히

낮은 수준이라서 현실에서 유전자와 같은 역할을 맡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연구를 해보면 복제 충실도가 디지털 방식만큼은 안 되지만 그리 나쁜 편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모방은 반드시 다음 요소들을 거느린다. 1. 무엇을 모방할 것인가. 혹은 어떤 것이 ‘같거나

비슷한’ 것인가에 대한 결정, 2. 한 시점으로부터 다른 시점으로의 복잡한 변환,

3. 그에 상응하는 신체적 수행. 이다.

우리는 정말 항상 서로를 따라 하지만, 모방은 우리에게 너무나 쉽기 때문에 그 실체를

과소평가하기 쉽다. 우리가 서로를 모방할 때는, 실체가 없는 무형의 것이긴 하지만

반드시 무언가가 전달된다. 이것이 밈(MEME)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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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인간의 문화를 만드는 요소나 개념적 존재를 "밈"이라는 새로운 용어로

규정하고 이를 설명하는 책을 살펴보았습니다.


이 "밈"이란 용어는 세계적 진화생물학자인 리처드 도킨스가 처음으로 사용

하였고, 이 책의 저자인 수전 블랙모어가 좀 더 발전시킨 용어입니다.

인간의 몸은 유전자(Gene)이 만들고 인간의 문화는 밈(Meme)이 만든다는

대립적 개념으로 설명을 합니다.


가볍게 생각을 해봐도, 인간의 문화가 만들어지고 전파되고 계승이 되려면

이를 이루게 하는 존재나 기전이 반드시 필요하겠지요.  이러한 존재적 의미를

"밈"이 가지고 있는 것이고, 이를 이루는 방법은 "모방"이라는 방식이었습니다.

언어, 종교, 패션, 소셜 네트워크, 예술 등등 모든 인간의 문화는 첫 번째가 모방

에 의해서 이루어집니다.


아이가 태어나 언어를 습득하는 과정도 엄마 아빠나 형제들이 쓰는 언어를 모방

하는 것이 처음입니다. 뛰어난 미술가도 처음에는 과거 훌륭한 선배 미술가의

작품을 습작을 합니다.  음악도 마찬가지이지요.

종교도 과거 이 땅에 없던 이슬람교나 기독교를 고려시대에 믿을 수는 없었을

것이고, 자연스럽게 부모나 다른 어른들이 믿는 종교를 따라서 믿게 되었을

것입니다.


2000년대가 넘어서 이러한 역할을 하는 것이 "거울 뉴런, Mirror Neuron"이라고

밝혀졌지만, 밈이 처음 등장했을 때는 막연히 언젠가 모방을 담당하는 구체적인

신경 상관물이 발견될 것이라고 예측만 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본다면 문화를 이루는 그 기본 바탕에는 모방을 하게 하는 "거울 뉴런"

의 역할이 지대하고, 그 모방을 통해 문화를 형성하는 과정이나 주체를 개념적

으로 "밈"이라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저자는 우리가 집과 물건을 소유하고, 사회에서 지위를 차지하고, 주식과 현금을

소유하는 것이 궁극적으로는 밈에 의한 결과라고 합니다.

인간은 혼자서 살 수 없는 존재이기에 예부터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정의가

있었고, 과거에 가장 큰 형벌이 자기 집단으로부터의 "추방"이었다고 하니

모든 것이 맞추어 이해가 됩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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