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중년이 된다>

“무리하지 않고 변화의 흐름에 맡기는 생활”

by 해헌 서재

<그렇게 중년이 된다>

“무리하지 않고 변화의 흐름에 맡기는 생활”


강 일 송


오늘은 중년의 나이가 되어감에 따라 어떻게 마음을 다스리고 행동할 것인가를 이야기

해주고 있는 에세이집을 한 권 보려고 합니다.


저자인 무레 요코(1954~)는 도쿄에서 출생했고, 일본대학교 예술학부를 졸업했으며 이후

광고회사, 편집 프로덕션 등에서 근무하다가 ‘책의 잡지사’에 입사했습니다. 그 시절부터

지인의 권유로 칼럼을 쓰기 시작했고, 1984년에 에세이 <오전 영시의 현미빵>을 발표하며

본격적으로 작가 생활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고양이를 사랑하는 작가, 경쾌하고 유머 넘치는 문장으로 알려진 요코는 특히 많은 여성

독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합니다. 국내에 소개된 저서로는 <카모메 식당>,

<빵과 수프, 고양이와 함께 하기 좋은 날>, <일하지 않습니다.>, <남자의 도가니>,

<세 평의 행복, 연꽃 빌라> 등이 있습니다.


한번 보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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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연한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기


아직 자신이 나이를 먹을 것을 눈곱만큼도 생각하지 못하던 시절, 학교 여선생님이나

동네의 까다로운 아줌마에게 억울하게 한소리를 들으면, “뭐야? 갱년기 아냐?”라며

친구들과 떠들고 웃었다. ‘갱년기’의 한자조차 알까 말까 하던 나이였다. 세상에는

갱년기=히스테리 라는 공식이 있어서 중년 여성이 과하게 화를 낸다 싶으면 반드시

수군거리는 소리가 “갱년기 아냐?”였다.


그런데 눈 깜짝할 사이에 학생에서 중년이 되었고, 갱년기 한가운데 들어와서야 비로소

처음으로 당시에 “갱년기 아냐?”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에게 “죄송합니다.”라고 사과하고

싶어졌다. 어쨌든 같은 세대가 되자 처음으로 그 기분을 이해할 수 있었다.


가족이 고통스러운 갱년기를 이해해주지 않으면, 그렇지 않아도 컨디션이 신통치 않은

데다 정신적인 타격까지 받아 증상이 더욱 나빠지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나또한 “어쩐지 짜증 나”라고 느끼던 시기가 있었다. 스스로도 잘 모르겠지만

어째서인지 항상 화를 냈다. 그 후 눈과 피부에 트러블이 왔고, 안구건조증이 특히

심해졌다.


하지만 나는 늙어가는 것을 어둡게만 보지 않는다. 모든 생명체는 태어났으면 당연히

늙어간다. 당연하기 때문에 한탄할 것도 없다. 물론 늘 평안한 기분으로 지내지는

못한다. 아침에 일어났더니 지금까지 느끼지 못하던 얼굴의 처짐, 거무칙칙함,

모공이라는 노화 3종 세트가 갑자기 함께 찾아오기도 한다.


무엇이든지 부정적인 방향으로 생각하기 시작하면 제대로 되는 일이 없다. 무사태평

이라거나 덜렁이라는 소리를 듣는다 해도 어쨌든 모든 일은 좋은 방향으로 생각하는

것이 중년에게는 가장 좋은 전략이 아닐까 싶다.


★ 몸의 스위치


나는 지금까지 살면서 그다지 스트레스를 느끼지 않은 편이라고 생각해왔다.

갱년기로 말미암은 신체의 변화는 어느 정도 있지만 눈에 띠게 문제가 생기지도

않았다. 하지만 얼마 전에 이런 나라고 해도 스스로도 모르는 몸의 변화를 깨닫게

된 일이 일어났다.


15년을 만나온, 나보다 나이 어린 여성 지인이 갑자기 세상을 떠난 것이다. 그것도

일 때문에 마지막으로 그녀를 만난 것이 그녀가 세상을 떠나기 겨우 이틀 전으로,

몸이 안 좋아 보이긴 했지만 설마 이런 일이 일어날 줄은 상상도 못했다.


그런데 그 후 내 몸 상태에 변화가 일어났다. 같은 동네에 사는 친구나 옆집에 사는

친구도 그녀와 얼굴은 알고 지낸 사이였기에 나와 비슷한 충격을 받았다. 한 명은

갱년기 증상이 심해졌고, 또 다른 한 친구는 기분이 답답하고 우울하다고 했다.

나 또한 그다지 심하지 않았던 신경통이 심해지고, 피부 알레르기가 심해진 것이다.

또 설사와 변비가 이어졌다.


그때 처음으로 “몸에 스위치기 들어 있다는 말은 이런 걸 가리키구나.”라고 알게 되었다.

누구에게나 몸이 안 좋아지는 스위치기 켜지는 순간이 있는 것이다.

이제 사십구재로 끝나고 정신적으로는 많이 안정이 되었지만 한번 켜진 스위치는

원래대로 돌아가지 않았다. 장증상은 좋아졌지만 알레르기와 신경통은 지속이 되었다.


지금부터는 느긋하게 대응하는 수밖에 없다. 나는 그나마 이 정도라 다행이지만 세상에는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로 정신적인 타격을 입는 사람도 많다. 그녀의 죽음이

나의 약한 부분을 알려줬다. 그녀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싶다.

저 세상에서 편히 쉬기를, 마음 깊이 빌어본다.


★ 내가 터득한 것은 스스로를 조금 풀어주고, 그리고 아껴주는 일이었다.


갱년기 한 가운데에 서서 노안이 시작되자 돋보기를 썼고 지금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잘 보인다. 흥분하며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고 끊임없이 읽는 바람에 다음날 눈이

몹시 피로하고 뻑뻑해지는 어이없는 일도 저질렀지만, 아무튼 어떤 상황에서도 무리하고

싶어도 할 수 없게 되었다.


무리하지도 참지도 않으면서 점차 생활 스타일을 바꿔간다.

내가 이 나이가 되어 처음 터득한 것은 스스로를 조금 풀어주고, 그리고 아껴주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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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일본의 중년 여류 수필가의 일상에서 겪는 감정을 솔직 담백하게 이야기하고

있는 글을 함께 보았습니다.


현재는 60대 중반이지만, 이 글을 쓴 시기는 50이 되어가기 직전의 나이였네요.

어릴 때 중년여성들이 화를 내거나 과민하면 “갱년기 아냐?”라고 자주 이야기했던 추억을

되살리며, 그때 그 분들께 사과하고 싶을 정도로 본인도 갱년기 증상을 겪게 됩니다.


먼저 모든 생명체는 점차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노화가 자연스럽게 오므로, 한탄하지도 말고

이를 마음으로 수긍하고 수용하자고 말합니다. 어떤 일을 부정적으로 보기 시작하면 이또한

끝이 없기에 무사태평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대범하게 받아들여 보자고 말합니다.


두 번째는 자신보다 훨씬 어린 지인의 갑작스런 죽음 앞에 정신적인 충격을 받았고, 이로

인해 몸의 스위치가 켜지면서 여러 건강의 적신호가 나타났음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불과 짧은 시간에 검은 머리 전체가 하얗게 되어

버린다고도 하지요. 이것도 스위치가 켜졌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것 또한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느긋하게 대응하고 마음이 스스로 이겨낼 때까지 시간을

스스로에게 주어보는 수밖에요.


마지막으로 저자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터득한 지혜를 말하고 있는데, 어떤 일을 대함에

무리하지도 말고, 참지도 말고, 스스로에게 좀 더 관용을 베풀어 풀어주고 아껴주라고

말합니다.


이 책의 핵심이 바로 여기에 있네요. 본인 뿐아니라 타인에게도 나이가 들수록 좀 더

너그럽게 관용을 가지고 보는 마음의 여유가 삶을 풍요롭게 하는데 반드시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 보는 하루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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