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는 지리(地理)>
--“지리로 포착한 세계경제”
강 일 송
오늘은 지리(地理)와 경제(經濟)를 엮어서 다양한 이야기를 전해주는 책을 한번
보려고 합니다.
저자는 미야지 슈샤쿠(1976~)로 일본 가고시마현에서 출생하였고, 일본의 명문대
입시전문학원인 ‘요요기 제미날’의 실력파 지리강사로 학원생 설문조사에서 줄곧
전국 1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현재는 전국의 분원에서 강의하면서 학원 수업과
위성 수업을 통해 일주일에 2천 명 이상의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지리적 관점”에서 보면 상당히 많은 것을 알 수 있게 됨을
배우게 됩니다.
한번 보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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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리 – 지구상의 이치
지리는 영어로 ‘Geography’입니다. 라틴어인 ‘Geo(지역)’와 ‘Graphia(그리다)’의
합성어입니다. 사진기가 없던 시절에는 자연에 대한 정보를 모두 직접 손으로
그려야 했습니다. 말 그대로 ‘지역을 그리는 것’이었지요. 이것이 바로 지리의
본질입니다.
지리는 단순한 표면적 사실의 나열이 아닙니다. 지역에서 벌어지는 각종 정보를
수집, 분석해서 그 지역만의 특징을 찾아내는 학문입니다. 그렇기에 지리에는
‘이치(理)’가 존재합니다. 다름 아닌 ‘지구상의 이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 경제 – 토지와 자원의 쟁탈전
인간의 행동은 토지와 자원을 차지하기 위해 서로 뺏고 뺏기는 가운데 나타납니다.
토지와 자원은 그 양이 정해져 있기 때문이지요. 토지와 자원은 유한하므로 수요와
공급의 원칙에 따라 그 가치가 결정됩니다.
지리를 공부하면 토지와 자원을 쟁탈하고자 하는 인간의 행동에 대해 심층적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 아이슬란드를 통해 배우는 지리와 경제의 관계
인간의 문화는 자연환경에 최적화된 형태로 발달을 합니다. 일본의 북쪽 북해도와
남쪽의 오키나와는 의식주의 모든 면이 다릅니다. 지역적 특성을 알면 그곳의 생활
환경을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습니다. 자연지리를 배우게 되면 지구가 인류에게
부여한 ‘토대’에 대해 알게 되고, 더 나아가 경제활동을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북유럽에 아이슬란드라는 나라가 있습니다. 인구가 약 33만 명, 국토 면적은 10만 3천
km²인 작은 나라입니다. 아이슬란드에는 화산이 많아 이를 이용한 지열발전이 발달했고
빙하침식으로 형성된 U자형 계곡이 많아 수력발전이 발달했습니다.
지열발전과 수력발전이라는 재생가능에너지(자연에너지)만으로 전력 수요를 충당할 수 있고
화력발전이나 원자력발전보다 낮은 비용으로 전력공급이 가능하지요. 아이슬란드는 이를
무기로 알루미늄 공업을 발달시켰습니다. 알루미늄은 중간제품인 알루미나를 전기분해해서
생산하는데, 그 과정에서 대량의 전기가 필요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값싼 전력이 필수적
입니다. 실제로 알루미늄은 아이슬란드에서 수출하는 품목 중에서 두 번째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자연은 지구가 인류에게 부여한 토대입니다. 땅은 위대한 어머니라는 말처럼
토지는 인간의 경제 활동을 지탱해 주고 있습니다.
★ 지리적 이점을 살린 인도판 실리콘밸리
인도는 과거 영국의 식민지배를 받았습니다. 그로 인해 영어가 준공용어가 되었지요. 연방
공용어로 힌디어가 있지만 국민의 41%밖에 사용하지 않고 영어를 공통 언어로 널리
사용하고 있습니다.
인도는 국토의 중앙부가 동경 80도를 통과하고, 미국 텍사스주의 첨단기술
산업 중심지인 실리콘프레리는 서경 100도를 통과하며, 캘리포니아의 실리콘밸리는 서경
120도를 통과합니다. 결국 인도와 미국 주요 IT 도시와 시차는 대략 12시간이 됩니다.
이는 미국에서 개발하고 있는 소프트웨어를 밤에 인도로 보내면 아침을 맞이한 인도에서
바통을 이어받아 계속 개발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인도가 영어를 사용하고 있는
점도 간과할 수 없겠습니다. 인도인은 아직도 카스트제도의 영향을 받고 있는데 낮은
카스트 계급이라도 IT 기술을 배워 노력하면 빈곤에서 탈출하게 됩니다.
인도공과대학은 인도의 16곳 국립대학의 총칭인데 정원 9,500명에 지원자는 무려
50만 6000명에 다다릅니다. 인도공과대학을 졸업한 인도인은 파격적인 대우를 받으며
외국 IT 기업에서 일할 수 있습니다.
★ 지도로 읽는 러시아와 유럽의 경제적 유대관계
거대한 나라 러시아의 최대 수출국은 어디일까요? 대규모 소비시장을 가진 미국일까요?
아니면 최근 경제 성장이 눈부신 중국일까요? 모두 아닙니다.
정답은 네덜란드입니다. 네덜란드는 평균 연봉이 5만 1,442달러로 구매력은 높지만,
인구가 1,692만 명으로 적은 편입니다. 국내 시장이 크지 않은 네덜란드가 어떻게
러시아의 최대 수출국이 되었을까요?
유럽을 흐르는 두 개의 국제하천이 있습니다. 라인강과 다뉴브강인데 다뉴브강은 독일의
슈바르츠발트에서 시작하여 동쪽으로 흘러, 오스트리아, 슬로바키아, 헝가리, 세르비아,
루마니아, 불가리아를 거쳐 흑해로 흘러듭니다. 라인강은 여러 개의 원류에서 시작한
강물이 스위스, 독일, 오스트리아 3국의 국경지대에 있는 보덴호(湖)에 모였다가 서쪽으로
흘러가, 스위스의 바젤 부근에서 북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다시 독일과 프랑스의 국경하천이
되어 독일의 루르 공업지대를 통과한 다음, 네덜란드를 거쳐 북해로 흘러들어 갑니다.
라인강의 하구는 로테르담입니다. 이곳에는 유럽 최대의 항구인 유로포트가 있습니다.
유로포트는 유럽 시장의 현관 역할을 합니다. 이곳에서는 세계최대급의 석유화학 공업이
발달하여 석유화학에 관련된 소위 ‘석유화학 콤비나트’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아까 러시아 최대 수출국이 네덜란드인 답의 이유는 ‘원유’에 있습니다. 러시아가 유럽
시장에 자원을 공급하려면 반드시 거쳐야 할 현관이 바로 네덜란드이기 때문입니다.
러시아에서 네덜란드에 도착한 원유는 로테르담에서 석유화학 공업의 원재료가 됩니다.
그리고 유로포트에서 독일의 루르 공업단지까지는 파이프라인이 설치되어 있지요.
또한 라인강을 통해 독일, 프랑스, 벨기에 등으로 수출을 합니다. 네덜란드의 수출
상대국은 1위 독일, 2위 벨기에, 3위 영국, 4위가 프랑스입니다.
러시아 국민들은 자국의 최대 수출 상대국이 유럽연합(EU)이라는 인식이 강합니다.
그리고 EU의 입구가 바로 네덜란드이지요. 라인강 하구라는 지리적 조건이
네덜란드 경제 성장의 최대 요인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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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지리와 경제를 함께 연결하여 새로운 시각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책을 함께
보았습니다.
먼저 지리의 정의가 “지역을 그리는 것”이라는 말이 있었고, 그 지역의 여러 정보를
통합해 분석하고 이해하는 과정이 필수적이고, 지역의 ‘이치’를 이해하는 학문이라는
저자의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또한 인간의 문화는 자연환경에 맞게 최적화하여 발달한다고 말합니다.
이는 너무나도 당연한데, 결국 인간이 생존을 이어갈 토대, 환경이 자연환경이기
때문이겠지요. 적도의 나라와 극지방의 나라는 살아가는 방식과 형식이 너무나
다를 것입니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과정에 등장하는 경제라는 개념도 결국은 한정된 토지와 자원을
어떻게 나누어 가지느냐를 가지고 나타나고 이또한 자연환경에 영향을 받습니다.
첫 번째 언급한 아이슬란드에서는 자연환경에 맞게 지열발전과 수력발전으로 생산된
풍부하고 값싼 전력으로 인해 알루미늄 공업이 발달한 과정을 보여주었습니다.
두 번째 인도의 예에서는 지리적 환경이 시차가 정반대로 나타나는 것이 이점이 되어
미국의 실리콘밸리와 인도의 IT 환경이 시너지를 가지게 됨을 보았습니다.
이에 대한 예는 토머스 프리드먼의 베스트셀러 “세계는 평평하다”에서도 나온 적이
있습니다. 진짜 세계가 평평하다는 것이 아니라 아웃소싱을 통해 미국 기업의
콜센터가 인도에 있고, 미국 의사가 퇴근 한 후의 CT나 MRI 판독을 호주의 병원에서
한다는 이야기처럼 세계가 하나가 되어 움직임을 말하고 있습니다.
여기서도 시차가 반대이기 때문에 글로벌하게 연결된 망으로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제대로 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이 핵심이었습니다.
세 번째로 나온 내용은 러시아의 최대 수출국이 유럽의 작은 나라인 네덜란드라는
이야기였습니다. 이는 원유의 수출이 네덜란드를 통해 이루어지고, 여기서 가공된
석유화학재료는 라인강을 통해 유럽으로 연결이 되어, 네덜란드가 유럽연합의
현관 역할을 해서라고 하지요.
이처럼 지리적인 환경은 경제 뿐 아니라 인간의 모든 삶을 지배하고 영향력을 발휘
하는 기본 바탕이 되고 있습니다. 러시아가 러시아답고, 중국이 중국답고, 한국이
한국다우며, 일본이 일본다운 데는 필연적으로 지리적 환경을 비롯한 자연환경이
큰 영향을 주고 있어서일겁니다.
오늘도 하루 마무리 잘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