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공부하는가>
--“인생에서 가장 뜨겁게 물어야 할 질문”
강 일 송
오늘은 나이에 상관없이 열정과 에너지가 넘치는 학자, 최근 알쓸신잡이라는 방송으로
TV에서도 자주 만나게 되는 김진애박사의 책을 한번 보려고 합니다.
저자인 김진애(1953~)박사는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건축공학과, MIT 대학원 건축학 석사,
동대학교 도시계획학 박사를 졸업했습니다. <타임>지가 선정한 ‘21세기 리더 100인’ 중
유일한 한국인이었고, 18대 국회의원까지 지냅니다.
늘 열정적이고 에너지가 넘쳐서 ‘김진애너지’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이고, 매년 한 권씩의
책을 써왔다고 합니다.
오늘은 공부에 대한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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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상구이고 탈출구였던 공부
공부란 내 삶을 관통하는 주제 중 하나다. 나에게 뿐이겠는가? 모든 사람의 삶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배움이 그친 삶은 이미 끝나버린 삶과 다름이 없다.
깨달음이 없는 삶은 더 이상 살아갈 가치를 주지 못한다. 호기심이 멈춘 삶은 생생함이
사라진 삶이다. 공부가 없어진 삶은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다.
★ 결단하기와 더 중요한 독하게 지키기
1남 6녀의 셋째로 태어난 나는, 어린 시절 내 손으로 벌어먹고 살려면 공부해야 한다는
절실한 명제가 나를 지배했다. 그래서 독해졌고 독하게 결단했으며 독하게 나와의 약속을
지켰다.
고2 겨울방학을 마치고 하나의 결단을 했다. “앞으로 1년 동안, 오직 공부만 하리라!”
는 결단이었다. 그런데 지나고 보니 결단하기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지키기’였다.
지금 ‘결단’이란 말을 감히 쓸 수 있는 것도, 내 스스로 나 자신에게 했던 약속을
독하게 지켜냈기 때문이다.
나에게는 두 가지 강력한 동기부여가 있었는데, 하나는 ‘절박한 위기의식’이었고,
다른 또 하나의 동기는 ‘해냄의 보람’이었다.
뒤를 돌아보면 약속을 지킨 이후 얻은 가장 큰 자산은 ‘독해야 할 때 독해질 수
있다’는 자신감이었다.
★ 나의 성장코드
‘자라기’란 말은 내가 꽤 좋아하는 단어다. 무럭무럭 자라고 싶고, 더 크고 싶고, 사람으로서
할 수 있는 일들을 가능한 한 많이 하고 싶고, 사람 사는 뜻을 더해주는 체험을 되도록
많이 하고 싶고, 사람들이 자라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나의 성장코드다.
★ 공부론의 변천
‘내가 벌어서 먹고 살거야!’라는 어린 시절의 소박하고 절박한 소망을 이루기 위해
‘공부비상구론’으로 시작한 나의 공부 개념은 끊임없이 진화해왔다. 공부밖에 할 게
없다는 ‘공부불가피론’은 MIT에서 유학하며 “공부한다는 자체가 참 멋진 거구나!”라는
‘공부생태계론’을 더하게 되었다. “도대체 공부는 왜 필요할 것인가? 열심히 한 공부를
어떻게 써야 하는가?”라는 의문으로 프로 생활을 하면서, 나는 새삼스럽게
‘공부실천론’을 세워나갔다.
아이들을 어떻게 키울 것인가를 고민하면서 그동안 내가 의식하지 못하면서
행해왔던 ‘놀이공부론’이 자라고, 어느 정도 나의 커리어에서 일할 만큼 일하자
이제는 사람을 어떻게 키우느냐에 대한 고민이 커지면서 나의 ‘훈련공부론’이 커갔다.
지금도 여전히 공부하는 이유는 여럿이 함께 꾸며 실천하고 싶다는 ‘야무진 꿈’을
이루기 위하여 우리 사회를 ‘공부생태계’로 만들어야 하고 만들고 싶다는
‘공부진화론’에 대한 야무진 꿈을 여전히 갖고 있다.
★ 개인의 꿈을 넘어선 꿈이 진짜 꿈이다.
우리는 대개 개인에 관련된 꿈을 꾼다. ‘성적, 커리어, 학벌, 일자리, 승진, 출세,
재산, 명성, 집, 건강, 체력, 미모, 몸매, 사랑, 행복’등등
물론 개인의 꿈은 소중하나, 어느 시점이 지나면 깨닫게 된다. 그것은 ‘꿈’이 아니라
‘욕망’이었음을.
이런 꿈을 이룬다해도 불현 듯 허탈과 공허가 찾아오기도 한다. 바로 그래서 우리에게는
개인을 넘어서는 더 큰 꿈이 필요한 것이다. 이런 꿈은 나 혼자 잘한다고 이루어지는 게
아닌 꿈,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꿈을 꾸어야 비로소 실현될 수 있는 꿈, 발상을 바꾸어야
실천이 가능한 꿈 등이다.
★ 평생 공부하고 자라자!
우리는 모두 약한, 불안한, 흔들리는 한 개인으로부터 시작한다.
공부는 우리를 세워주고, 우리를 근사하게 만들며, 소신과 열정을 가지고 현장에서
일하게 만들과, 아이들과 같이 놀며 함께 자라는 기술을 익히게 해주며, 사람을
키우는 데 관심을 갖게 만들며, 우리 함께 다 같이 크고 싶다는 근본적 꿈을
키워주는 것이다.
이렇게 한 사람이 눈을 떠가는 인생 그 자체가 공부일 것이다.
여전히 가장 큰 공부는 사람 공부, 인생 공부다. 자라자, 배우자, 평생토록, 건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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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어릴 적 여성으로서 많은 차별을 겪고 이를 공부로서 극복하고, 일생을
공부에 대한 열정으로 많은 것을 이루어낸 김진애 박사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저자는 딸 많은 집의 딸로 태어나 50년대, 60년대의 다양한 여성 차별을 경험하였고
공부에 대한 결단과 끈질김으로 서울대 공대를 들어갑니다. 그당시 800명 공대생 중
유일한 여학생이었던 그는 MIT까지 유학하여 많은 것을 느끼고 경험하고 옵니다.
그에겐 배움이 멈춘 삶은 죽은 삶과도 같았고, 늘 나이와 상관없이 배우고 성장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삼았습니다. 그렇게 하면서 다양한 공부론을 시기에 따라 변천시키며
발전해 왔는데, 비상구론->불가피론->생태계론->실천론->놀이론->훈련론->진화론까지
이어집니다.
그는 개인적인 꿈도 아주 중요하지만, 이는 결국 허탈함과 공허함을 남긴다고 자신의
경험을 통해 술회합니다. 그리고 오래가고 보람되고 가치 있는 꿈은 개인의 꿈을
넘어선 공공의 꿈, 사회를 향한 꿈, 모두를 위한 꿈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어릴 적에는 귀에 못이 박히도록 공부하라는 말을 어른들에게 듣지만
진짜 공부의 필요성을 느끼는 것은 보통은 나이가 들어서 철이 들어서가 많습니다.
시켜서 하는 공부가 아니라 스스로 호기심과 알고싶은 순수한 욕구가 동반된
공부는 많은 것을 배우게 하고, 이야말로 진짜 공부이지요.
항상 모자람을 인정하고, 이를 알고 채우기 위해 노력하면 소소한 깨우침의 진짜
행복과 보람감을 덤으로 얻을 것입니다.
오늘도 평안한 하루 되십시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