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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헌 서재 Sep 07. 2016

<스마트 브레인>

데이비드 월시

<스마트 브레인>, 데이비드 월시


                                        강 일 송


오늘은 자녀양육에 대한 전문서적을 한번 소개를 해 보겠습니다.

저자는 뇌과학을 일상에 적용시켜 양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세계적인 권위자입니다.


어느 날 친근하던 아이가 갑자기 멀어져 버리고, 하룻밤 사이에 시무룩한

괴물로 변해버린다든지, 부모들을 난처하게 하는 질문을 던진다든지

하는 현상에 대하여 저자는 최신 뇌과학, 심리학적 연구를 근거로 친절히

설명해 줍니다.

핵심은 “뇌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하면 우리 아이를 이해하지 못한다”

인데, “부모들아! 문제는 뇌라고” 하면서 저자는 역설합니다.


우리의 뇌를 먼저 잠깐 보고 지나간다면,

뇌는 근본적으로 거대한 전기시스템인데, 뇌세포, 신경세포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신생아는 1011개의 뇌세포를 가지고 세상에 태어나며 출생시

17퍼센트만 회로를 형성한 채 태어납니다.

점차 회로를 형성하는 것은 두 가지 힘에 의해서인데, 유전자와 경험(환경)

입니다.

뇌는 연습을 통해 자주 활성화되는 세포끼리 연결되어 회로를 형성하는데,

뇌는 많이 하는 것을 잘하게 합니다.


뇌를 움직이는 데 필요한 연료는 바로 포도당입니다.

그렇다면 왜 사탕이나 청량음료와 같은 단 음식이 나쁘다고 하는 걸까요?

과자, 빵, 사탕, 청량음료에 있는 정제된 단순당은 포도당을 급속 충전을

합니다.  불행히도 급속 충전으로는 뇌가 잘 기능을 하지 못하는데

급상승한 에너지는 곧이어 급하락하고 가라앉는 기분, 피로, 집중력 저하

등을 겪을 수 있습니다.

아침식사 대신 먹는 단 음식들은 뇌 기능 향상에 도움이 안되고,

통곡, 견과류, 과일 및 야채가 훨씬 좋은 선택입니다.

실제로 아이의 경우, 식단의 1/3은 단순 탄수화물이 아닌 복합 탄수화물로

채우는 것이 좋습니다.


사춘기를 겪는 청소년을 가진 부모들은 근심이 많습니다.  하지만 우리 아이의

뇌속에서 벌어지는 현상을 이해하면 자녀에 대한 측은지심이 생기게 되고,

양육을 위한 최상의 전술과 전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사춘기 시절의 행동은 의도적인 것이 아니고 스스로도 주체할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청소년의 뇌는 광범위한 영역에서 발달학적 변화들을 거치는 대공사

중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사랑하는 자녀들의 뇌에서 신경학적 혁명이 일어나고 있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우리 뇌의 부분 중 , 뇌의 총사령관, CEO는 전전두엽입니다. 심사숙고하고,

결과를 예측하고, 위험을 계산하고, 감정적 충동과 욕구를 조절하는 곳입니다.

최근의 연구에 따르면 이 총사령관 전전두엽이 가장 나중에 완성되는 회로임이

밝혀졌습니다.

따라서 아직 완성되지 못한 중요한 전전두엽의 역할을 대체할 것은, 부모, 교사,

상담가인 것입니다.


또한 사춘기를 이루는 3대 호르몬은 테스토스테론,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인데

출생시부터 남아 여아에 모두 존재하나, 사춘기에 그 농도가 극적으로 변합니다.

사춘기 소년들의 경우, 하루에 5-7회 테스토스테론이 분출되고, 혈중 농도가 거의

1000퍼센트나 증가합니다.  이는 모든 신체를 관통하는 강력한 화학적 “쓰나미”

이라 할 수 있습니다.

테스토스테론이 영향을 주는 수용체가 매우 풍부한 뇌의 부위가 “편도체”인데

편도체는 “분노와 방어의 중추”입니다. 이에 따라 소년들은 감정적인 화약통이

되어 버리는 것이지요.

이 때 어른들, 특히 부모에게 노골적으로 마구 행동하기 쉬워 부모도 화를 참기

어려운데, 무례한 행동을 허용하면 안되지만, 발달학적으로 미완성되고 공사중인

사춘기의 뇌 때문에 벌어지는 현상이라고 이해하며, 지나치게 감정적으로 받아

들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소녀들에게 중요한 2개의 호르몬은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인데, 사춘기 때

생산이 왕성해지면서 시소양상의 분비가 시작이 됩니다.

하나의 혈중농도가 올라가면 다른 하나의 분비가 줄어드는 식이지요.

이 패턴이 매 28일 주기로 반복됩니다.   

최근에는 두 호르몬의 상승과 감소가 “기분 안정자”라는 별명을 가진 “세로토닌”

이라는 신경전달물질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이 사실은 사춘기 소녀의 행동을 이해하는 데 한줄기 빛이 되어 줬습니다.

뇌 속에서 두 호르몬이 시소를 타는 동안 소녀의 기분은 시시각각 변화합니다.

오전 9시에는 세상을 다 가진 것 같더니 10시에는 구렁텅이로 추락하고, 11시에는

평소와 다름없다가, 12시에는 누군가를 죽여버리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이지요.

설상가상으로 세로토닌 농도마저 감소하면 감정 반응은 극단적으로 증폭됩니다.

소년과 마찬가지로 소녀들에서도, 부모는 사춘기 딸에게 엄청난 감정의 기복을

만드는 뇌의 화학적 작용을 이해하고 그것을 대처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해야

할 역할입니다.


좀 더 남녀의 뇌의 차이에 대해서 보자면,

태아는 생후 8주째 유전적 성별의 갈림길에 도달하여, 남아는 테스토스테론을

분비하고 남성다운 특질을 갖게 됩니다.   테스토스테론은 남녀 모두 만들지만

남성이 20-40배 많은 양을 생산하고, 신체 변화 뿐 아니라 감정변화에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특히 쉽게 화를 내게 하고, 위험과 스릴을 추구하는 성향이

큽니다.

여아의 경우에는, 여자 신생아는 첫 24시간동안 다른 아기의 울음에 남자 신생아

보다 더 많이 반응함을 보였고, 만 1세된 아기에서도 여아는 엄마의 눈치를 보면

서 물건을 만졌으나, 남아는 엄마를 신경쓰지 않고 물건을 만집니다.

장난감 선택에서도 남아는 공, 트럭 등을 좋아하고, 여아는 인형을 좋아합니다.

이는 결국 여성의 뇌가 사람을 향해 선천적으로 회로화 되어 있음을 입증합니다.


분노를 표현하는 방법에서도 남녀차이가 있는데, 오랫동안 과학자들은 남아가 여아

보다 본능적으로 더 공격적이라고 생각했고, 실제로 남아가 여아보다 더 많이

밀치고 때리고 넘어뜨리는데, 그러나 보다 자세한 연구에 따르면 남아와 여아는

똑같이 공격적이라고 합니다.

뇌성향의 차이에 따라 분노의 표현하는 방법이 다를뿐, 남아는 친구를 때리는 반면,

여아는 친구에 대한 험담을 함으로써 사회적으로 보복을 합니다.


슬픈 감정의 표현에 있어서 사춘기 이전까지는 우는 비율이 남아와 여아가 동등한데

사춘기 이후로 평생을 여아는 남아에 비해 5배나 더 자주 운다고 합니다.

이는 프로락틴이라는 호르몬 때문인데 여성은 남성에 비해 60퍼센트나 더 많은

프로락틴을 분비하고, 이 호르몬은 울음의 역치를 낮추어 더 잘 울게 한다고 합니다.


이상에서 사춘기 자녀들 위주의 뇌의 변화에 대하여 한번 훑어 보았습니다.

저자는 마지막으로 말합니다.


“아이 뇌속에서 일어나는 일을 정확히 알면 그 아이의 행동을 감정적으로 받아

들이지 않아서 좋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이들의 무례함을 받아주는

동네북이 되어서도 안되지요.

느슨하게 풀어주고 이해한다고 해서 나쁜 행동까지 전부 수용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청소년들은 책임지는 법을 배울 필요가 있고, 그걸 가르치는 게 부모의 몫입니다.

양육은 정말 “균형”을 잘 잡는 게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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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양육은 부모에게 있어서는 참으로 힘든 일이기도 하고 더할 나위 없이

보람된 일이기도 합니다.


모든 부모들은 자기의 자녀가 훌륭하게 성장하기를 바라지만, 현실에서 부딪히는

상황은 미로를 헤매는 듯한 느낌을 들게 할 일이 한 두가지가 아닙니다.

세상에는 많은 양육서가 있지만, 이 책의 독특함은 뇌과학을 통한 과학적인

접근방법과 함께 내 아이를 이해할 근거를 함께 제시합니다.


우리 아이의 현명한 양육을 위해 부모가 먼저 아이의 뇌에서 벌어지는 현상에

대해 이해를 하고 “균형”잡히고 “일관성” 있는 태도를 지속적으로 견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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