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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r 뻬드로 Jan 06. 2020

하이에나 패밀리는 나에겐 펭수같은 존재

갑자기 분위기 책소개 브런치 2탄

하이에나 패밀리 2 구출 대작전 / 줄리언 클레어리 / 시공주니어


    영국에서 수입된 아재개그 청소년용 소설책이다. 1편에 이어 하이에나 패밀리 네 식구, 옆집에 사는 북극곰과 동물원에서 구조되어 온 늙은 하이에나까지, 모두 영국의 도시 주택가에서 사람인 척 일을 하고 장을 보며 산책도 하며 산다. 표지에서 알수 있듯이 이젠 점점 확장되기 시작한다. 집 크기는 그대로인데 사는 동물이 늘어난다는 것.


    시궁창에 살던 악어도 커밍아웃을 하고, 길고양이가 들어와서 새끼를 낳고, 보금자리를 찾던 푸들강아지가 노래를 하며 자리를 잡고, 말 커플이 이제 문에 노크를 하는데 까지 읽었다. 정말 말도 안되는 일들이 나오지만 늘 유쾌하다. 먼저온 하이에나 가족은 잠시 당황하는 듯 하지만 이내 동물 친구들을 동거인으로 받아들인다. 이렇게 된 이유가 있단다. 온 세상의 동물들 세계에서 소문이 났다는데, 그 소문은 이 하이에나의 집이 인간들 틈에서 아주 자연스럽게 있으면서도 구조된 늙은 하이에나도 함께 잘 지내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삶을 꿈꾸는 동물들에게 꼭 가보고 싶은 명소가 되었다는 것이다. 거참! 이게 무슨 일이람.


    이 책의 중요한 포인트는 1) 주인공이 사람이 아니다 2) 동물이지만 사람처럼 산다 3) 똑똑하고 순수하고 관대하고 수용적이다 4) 늘 유쾌하다.는 것이다. 이런 건 오늘날 펭수의 모습과 같다고 감히 빗댈 수 있겠다. 


    저자 줄리언이 그리는 도시 주택가 한 켠이 모습은, 어쩌면 천국과 현실 세상의 중간계 쯤 되는것 같다. 맹수와 초식동물이 전혀 서로를 먹잇감으로 여기거나 하지 않는다. 잘 지내고 공존한다. 때로는 말도 안되는 이유를 대며 함께 살자고 들어오는 동물들을 보면 기가 찬다. 현실의 어려움도 아슬아슬함도 존재하기 때문에 아주 이상(ideal)만 가득한 것은 아니다. 현실이다. 하지만, 늘 문제를 뜻밖의 방법으로 해결하고 아재개그가 넘실거리며 유쾌함을 잃지 않는다. 

    

    2019년과 달라진 건 내 나이 한 살 더 먹었다는 것 외엔 없는 2020년의 시작의 시점에, 한번 '풉~'하고 웃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팍팍한 현실을 잠깐이라도 웃으며 극복해보고 싶은 여러분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이상 약간은 키덜트같은 책소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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