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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r 뻬드로 Jan 10. 2020

기술이 서말이라도 잘 쓰면 보배

영상통화 이야기. “기술은 이렇게 써야 제 맛이다”

애플은 2010년 6월, facetime을 세상에 내놓았다. 물론 서비스를 팔기 위한게 아니라 서비스가 가능한 아이폰을 팔기 위해서다. 그것의 광고를 TV에서 인터넷에서 많이 했다. 내용은 그 넓은 땅덩어리에서 서로 떨어져 지내는 가족 간의 영상통화 모습이었고 짠하고 감동이 전달되는 영상통화였다. (애플은 참 그런 광고도 갬성돋게 잘 만든다. 대행사가 TBWA라고 했던가) 나도 대한민국 안이지만 부모님과는 차로 4시간이나 떨어진 곳에 살고 있기에 그 광고가 적잖이 공감되었다. 그 이후 카카오톡도 영상통화기능인 페이스톡이 되는 쪽으로 고도화되었다.


이젠 정말 기술이 대단한 시대다. 물론 오래전 스카이프(skype)를 설치한 pc에 웹캠을 장착하면 영상통화가 된 것도 있다. 2011년 네팔에 출장갔을 때 pc로 가족과 얼굴을 보며 통화했었으니. 하지만 그것은 스마트폰이 많이 보급되지 않았던 때 이야기이고, 스마트폰에 전면카메라도 널리 사용되진 않았던 시대다. 지금은 널리널리 이런 기능들이 보급되어 ebs 고부열전이나 아빠 찾아 삼만리 같은 방송에 이역만리 생이별하고 있는 가족간에 스마트폰 영상통화 장면이 등장한다. 참 좋은 기술이다.


내가 일하는 회사는 비영리단체다. NGO라고 분류되는 곳인데, 후원을 하는 고객들 중 많은 비중이 ‘지구 반대편에 내 아이’를 둔 분들이다. 월 몇 만원을 정기적으로 후원하며 돕는 ‘내 아이’가 저 먼 나라에 살고 있다는 것은 참 흥미로운 일이다. 동시에 내 생업이 바빠 그 아이를 잊을 때도 많다.여름, 겨울 단기봉사팀에 합류하면 직접 만날 수도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시간과 돈을 내는 것이 참 어렵다.


그래서 모임 때 준비해보았었다. 2017년부터 ‘내 아이’들을 둔 후원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아프리카 카메룬의 흙벌판에서 뛰어노는 아이들,태국의 시골마을에 홍수나서 어렵던 모습, 인도 빈민가의 학교 교실을 보여주었다. 거기는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는 ‘특파원’이 있기에 그 아이들을 화면으로 한국에 가감없이 생방송으로 연결할 수 있었다. 모임에 참석한 분들은 기쁨과 반가움의 환호성을 질렀다. 못믿는 건 아니었지만, 정말 저 곳에 있구나. 리얼이구나. 이 단체 일 잘하는구나! 이런 짜릿함을 10회 넘게 경험해보았다.


진심으로 뿌듯했다. 그들을 연결해줄 수 있어서. 잡스형님에게 진심 고마웠다. 다음카카오에도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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