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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r 뻬드로 Mar 01. 2020

모네의 그림따라 사진찍어보기

웨딩, 프로필 사진으로 명화 흉내내기

예술작품은 우리에게 영감을 많이 주지요. 때로는 모방, 오마주, 패러디로 끊임없이 재생산되며 우리에게 친근하게 다가옵니다. 서양화가들의 그림을 보다가, 봉준호 감독의 수상소감 문세윤 패러디를 보다가 생각났어요. 이 봄에는 모네의 그림을 따라서 사진을 한번 찍어보면 어떨까요?


1. 댕댕이(반려견)와 남성


모네의 그림처럼 해보시죠.

소품: 흰색 페도라, 갈색 자켓, 체크무늬 셔츠, 검정 우산, 헐렁한 청바지, 목줄

장소: 나무터널이 있을만한 곳. 서울 숲(반려견 출입가능?인지는 모름)의 어느 귀퉁이, 집 뒷동산

Victor Jacquemont Holding a Parasol


2. 남성 독사진 (아돌프 모네처럼)


소품: 페도라, 자켓, 구두, 흰 셔츠, 신문

장소: 서울숲, 제주 에코랜드, 과천 서울동물원 가운데 가든.

Adolphe Monet Reading in the Garden


3. 여성 독사진(모네의 아내 카미유 모네처럼)


소품: 파라솔, 모자, 스카프, 쉬폰원피스 등

장소: 상암동 하늘공원, 한강공원들, 집근처 공원, 억새밭이 있는 곳

*시기로 보면 4월 5월 중 해가 따뜻하면서 바람이 엄청 부는 봄날이어야겠네요. 태양광은 오후 3시 정도가 적당하겠어요. 바람은 우측에서 불어와야겠습니다.


파라솔을 든 모네의 아내


4. 엄마와 돌쟁이 아기 (카미유 모네와 아이처럼)


소품: 쉬폰 원피스, 캠핑용 1인매트 2개, (바느질 대용) 무릎담요

장소: 꽃이 핀 5월 동네 공원 (요즘 공원들이 깔끔하게 잘 되어있죠?^^)

애가 저렇게 주저앉아 있으면 '지지~~'하겠지만 잠깐 이면 되겠죠. (엄마가 가만히 안둘듯)

Camille Monet and a Child in the Artist’s Garden in Argenteuil



5. 여성 독사진


소품: 파라솔, 웨딩 드레스

장소: 4월의 가드닝이 잘 된 공원

좌측에서 햇빛이 비취고 있네요.


Jeanne-Marguerite Lecadre in the Garden



6. 여성 독사진 (강을 바라보며)


소품: 드레시한 원피스, 모자

장소: 양평 두물머리 물가

대도시의 강가는 콘크리트 블록으로 모두 정비가 되어있고, 폭이 꽤 넓어서 이런 구도는 어려울 듯해요. 보트도 저렇게 떠있는 경우는 잘 없으니 장소헌팅이 중요하겠습니다.



River Scene at Bennecourt



7. 여성 독사진 (마담 모네처럼)


소품: 푸른색 코트, 붉은색 스카프, 파라솔

장소: 강화도 조양방직?

요즘 저런 문은 찾기가 쉽지않죠. 1950년 보다 전에 만들어진 박물관이나 기념관 같은 곳에 가야 비슷한 문을 겨우 발견할 수 있습니다. 빈티지한 옛 건물들 찾아보시죠. 인천 차이나타운, (구)서울역사, 서대문형무소 등. 조양방직은 내부에서 DSLR촬영을 못하게 한다고 안내문이 붙어있으니 참고하세요.


실내에는 조명이 없고 밖에 자연채광이 있는 상황으로 보셔야겠습니다.


The Red Cape (Madame Monet)



조양방직의 창문 샷(바깥에서 안을 찍은)




장비요?

요즘 갤럭시 S20도 잘 나왔고, S8도 여전히 실력발휘를 잘 하고 있는 것을 봅니다. 많이들 쓰시고 계신 스마트폰으로 찍으시면 충분할 것 같아요. 누가 어떤 마음으로 누구를 찍느냐가 중요한 거 아니겠습니까? 저는 아이폰Xs를 씁니다. 사진 참 잘나옵니다. 인덕션까지는 아직 필요하지 않네요.


사진 초보입니다.

5d mark 2도 최근에 중고로 데려왔고, 50mm단렌즈 하나뿐입니다. 매월 야금야금 배터리도 사고, 무선마이크도 사모으는 중입니다. 가난한 사진취미 아저씨죠. 하지만, 무엇보다도 구도를 보는 눈은 계속 키워가야할 것 같아요. 그림을 인터넷으로 배우다보니 점점 더 관심을 갖게 되네요.


코로나 때문에 집에만 계시지 말고 널찍한 공원에 산책하며 사진도 좀 담으세요. 훨씬 기분이 가벼워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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