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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적 무면허운전

직업일기

by 교우

운전면허가 없는데도 운전을 하는 게 '무면허운전'이다. 그래서 무면허운전은 운전을 할 때마다 죄가 된다.

오늘 면허 없이 운전하면 무면허운전이고, 내일 또 면허 없이 운전하면 다른 무면허운전이다.


피고인은 무면허운전으로 단속에 적발되었다. 그래서 경찰서에 조사를 받으러 갔다.


경찰은 피고인을 앞에 앉혀 두고 조서를 꾸미다가, 대뜸 주머니에 든 물건을 죄다 꺼내보라고 했다. 피고인은 순순히 주머니의 물건들을 꺼내 책상에 올렸다. 그중에는 차키가 있었다.


경찰은 주머니에 차 키가 왜 있냐고 물었다. 피고인은 그때서야 경찰이 왜 주머니의 물건들을 꺼내라고 했는지를 이해했다. 피고인은 경찰서에 올 때 같이 온 여자친구의 차 키를 가지고 있는 거라고 얼버무렸다. 경찰은 알겠다면서 조사를 마무리했다.


얼마 있다 경찰은 다시 그 피고인을 소환했다. 지난번에 조사한 것과 다른 무면허운전에 대해 조사하는 것이라고 했다.


경찰은 지난번에 피고인이 다녀간 이후, 경찰서 주차장에 설치된 CCTV를 돌려봤다. 거기에는 피고인이 차를 몰고 와 주차를 하고 조사를 받으러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장면이 선명하게 찍혀 있었다.


무면허운전으로 조사를 받으러 가면서 또 무면허운전을 하는 간 큰 피고인, 그걸 잡아내는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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